<시리즈> 하반기 가전산업 기상도 (5);전자레인지

지난 2년간 10% 안팎의 수요 신장세를 기록했던 전자레인지시장은 올들어불황의 시련을 가장 혹독하고 겪고 있다.

상반기중 전자레인지 판매량은 총 48만여대로 작년보다 무려 15%줄어들었으며 업체들의 매출액도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출도 지난해 유럽연합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반덤핑관세 부과이후 가전3사의 이 지역에 대한 직수출이 격감하면서 11% 가량 뒷걸음질 쳤다. 전자레인지는 현재 보급률이 50%를 갓 넘고 있어 냉장고·세탁기 등에 비해성장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요리문화장벽에 부딪쳐 답보상태를면치못하고 있다.

더우기 내수시장에서의 채산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 이는 가전3사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필요이상으로 많은 모델을 산만하게 운영하고있는데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20만원대이하 보급형의 판매비중이 높아지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반기 전자레인지시장은 늦가을 혼수철을 중심으로 성수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의시장규모는 작년수준인 1백20만대를 간신히 유지하거나 3만∼4만대가 줄어든약보합세로 마감될 전망이다.

하반기 수출은 미국시장을 제외하곤 여타 기존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화신규시장개척에 힘입어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고 다시 신장국면으로 재진입할수있는 가능성이 기대되고있다.

특히 수출비중이 가장 큰 유럽에서 가전3사가 상반기중 기존라인을 대폭증설했고 현지 부품조달체제를 조기에 안정화시킴에 따라 최소한 반덤핑관세부과 이전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유럽현지생산기지의 공략범위를 스위스·오스트리아·동유럽 등 EU역외시장 개척도 활기를 띠고있다.

여기에 중국·CIS 등 신규 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문이 30∼50%가량 급증하면서 전자레인지 수출전선에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미주시장에서는 일산 부품을 사용하는데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와 중국·동남아산 등의 저가공세에 시달리면서 고전을 면치못했으나 최근들어 현지 수요가 신장하고 있어 상반기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