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의 목소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전화를 연결해주는 음성인식 교환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 멀티미디어연구소는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가입자의 음성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음성다이얼시스템(VDS) 을 개발,실용화 작업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한국통신은 금년 하반기중 산업체 기술 이전을 거쳐 97년부터 서울 지역을시작으로 음성인식 다이얼 상용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전화기 자체적으로 특정인의 목소리를 저장시켜 음성으로 다이얼링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일부 소개된 적이 있으나 네트워크 차원에서 음성을인식하는 시스템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스템은 일반전화기를 통해 전달된 음성을 교환접속장치에서 인식,착신 가입자를 호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 VDS는 특정인의 목소리만을 인식하는 「화자종속적(話者 從屬的)」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음성인식 시스템과는 달리 말하는 사람의목소리와 관계없이 단어 자체를 인식하는 「화자 독립적(話者 獨立的)」 기능을 가지고 있어 향후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이 시스템이 인식하는 단어는 가족명칭과 친척·친구·회사·관공서등 생활 관련 8개 분야의 1백50개 단어 수준이며 인식율은 평균 90% 안팎이라고 한국통신측은 설명했다.
한국통신은 앞으로 가입자가 임의로 명칭을 등록할 수 있는 2단계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인식 단어 숫자를 2~3년 안에 5백단어 이상으로 늘릴계획이다.
이와함께 98년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개인휴대통신(PCS)에서 사용할 수있는 음성인식 다이얼링 기술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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