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수출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브라운관 3사는 올 상반기동안 지난해에 못지않은 호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현재 6월까지의 주문량 선적을 끝마친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등 브라운관 3사는 올들어 전자산업 경기부진에 따른 수출부진의 우려에도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보다 금액기준으로 최고 55%에 달하는 높은 매출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브라운관의 공급부족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주요거래처들이 미리 주문계약을 체결한 경우가 많은데다 해외공장의 가동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고부가 대형제품의 판매비중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계최대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대표 손욱)은 상반기동안 총 1조2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보다 금액으로 55%의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고부가제품인 CDT가 5천7백억원을 기록, 매출비중이 전체의46%로 크게 높아졌으며 해외매출은 3천억원으로 역시 전체의 24.2%를 차지하는 등 CDT와 해외공장부문이 매출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6월까지 총 6천3백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7%의 신장세를 누렸다. LG전자는 첫 해외생산법인인 중국 장사공장이 최근에 가동에 들어가 20만대(17억원)의 미미한 실적을 올렸음에도불구하고 CDT부문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62.2%나 늘어난 데 힘힙어 이같은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오리온전기(대표 엄길용)는 상반기동안 지난해 2천6백억원보다 21.8%가 늘어난 3천1백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DT 매출비중이 타사에 비해 낮은 오리온전기는 올 상반기에도 CDT의 매출증가세가 20%에 못미쳤고 전체매출에서차지하는 비중도 27%에 그치는 등 고부가제품 전환이 늦어지고 있지만 베트남과 프랑스 공장의 본격가동에 따른 해외생산법인의 매출이 3백20억원으로대폭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호조를 누렸다. 상반기에 3사중 성장세가 가장낮았던 오리온전기는 그러나 CDT로의 라인전환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신장폭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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