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내 CD롬드라이브 업계를 사실상 석권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하반기 시장에서도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의 올해 목표는 내수시장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리고 판매대수도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난 80만대로 확대한다는 것. 또 CD롬드라이브를 수출전략제품으로 설정, 6백만대 이상을 미주·유럽 등지에 수출해 올해안에 전세계에서 5위권안로 진입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LG는 생산시설도 대폭 확충, 지난해 6백만대 수준에서 올 연말까지 1천2백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며 특히 필리핀·중국·인도네시아 등동남아 3개 국가와 유럽 등에 해외현지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실제 올해에는 2백만대 이상의 CD롬을 해외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2000년까지 총 6천만달러를 투입해 외국의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CD롬드라이브수량을 7백5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제품전략으로는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3∼4개월로 단축되면서 지금까지의가격과 수량 위주의 마케팅에서 탈피해 부가가치가 높고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제품을 집중 발굴, 상품화한다는 것.
현재 검토중인 제품군은 CD롬과 CD R을 통합한 복합기기나 상변환방식광드라이브(PD), CD체인저, 주크박스 등 CD롬드라이브를 이용한 응용상품으로 수요는 적지만 마진폭이 큰 틈새시장 제품이다.
또 최근 시판중인 멀티미디어 PC 케이스가 인체공학적 설계와 미려한 디자인 요소를 적극 가미한 반면 CD롬드라이브의 외형은 10여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하반기중 발표될 12배속 제품 및 DVD드라이브의외형을 파격적인 형태로 개선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신제품 출시시기도 크게 앞당겨 3.4분기중 12배속 제품을 내놓는 방안을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10배속 제품은 사실상 내부 메커니즘과 회로설계가8배속 모델과 거의 같기 때문에 생산계획에서 제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지난해부터 CD롬드라이브 생산에 본격 뛰어든 삼성전자는 올해 선발기업인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내년에는 세계 7위권 이내에 진입하는 것을 골자로한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3월 경쟁사인 LG를 따돌리고 8배속 CD롬드라이브 완제품 양산체제에돌입한 삼성은 현재 매달 20만대씩 제품을 생산, 대부분의 물량을 미주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 매탄동 공장에 월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확보하고있으며 올해 안에 월 60만∼70만대 규모로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백만대의 CD롬드라이브를 생산,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는것은 물론 내년에는 증설된 공장이 정상가동돼 7위 생산업체로 연간 8백대를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품전략은 올해 8배속 CD롬드라이브가 예상외의 가격폭락으로 사실상 채산성을 잃은 상태라고 판단하고 3.4분기중 후속제품인 10배속 및 12배속 제품군을 앞당겨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배속 제품이 8배속 제품과 성능이나 생산원가, 제조과정 등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가격폭락현상이 재연될 것에 대비, 메카니즘이 완전히다른 후속모델 12배속 제품을 오는 10월께 출하해 경쟁업체를 따돌리는 차별화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또 두께가 기존 제품의 절반에 불과한 노트북용 슬림형 CD롬드라이브도 오는 3.4분기중 양산해 휴대형컴퓨터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OEM형태로 공급하는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차세대 디지털기억장치로 유력시되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나 12배속제품은 내년 상반기에 함께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경쟁사인 LG전자에 내수 OEM분야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던게 사실이지만 이달부터는 삼보·뉴텍 등 전문업체에 8배속 제품을 OEM공급하는 것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방식으로 전환해 대우통신·현대전자 등국내 PC시장을 주도하는 5강업체를 모두 잠식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태일정밀
지난해초 2배속 제품을 출시해 CD롬드라이브 시장쟁탈전에 가세한 태일정밀은 후발업체답게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차세대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잠식하고 중국 현지공장을 적극 활용해 해외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선발업체인 LG전자·삼성전자가 가전-컴퓨터 유통망을 연계한 전국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유통점과 대기업 OEM시장에까지 거미줄처럼 치밀한 판매망을 구축한 상태여서 정면대결은 승산이 적다고 판단, 내수시장에서는 고급 제품군을 경쟁사보다 2∼3개월 빨리 출시해고급사용자층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태일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6배속 제품을 출시한 상태고 최근에는 10배속 제품을 처음 개발, 6월말부터 양산에 착수하는 등 기술력을 앞세운 중견기업으로의 이미지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월 5만대 수준의 생산시설을 두배로 늘려 10만대 규모로 대폭 증설했으며 5월말에도 10억원의 설비투자를 실시해 월 생산규모를 20만대로 늘리기도 했다.
오는 10월께에는 국내 처음으로 12배속 CD롬드라이브를 전격 발표하고 11월부터는 양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선발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12배속 제품 양산시점에 맞춰 월간 생산라인을 30만대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태일은 기억장치 핵심부품인 디스크 헤드와 픽업 등 원천기술력을 상당부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데다 인건비가 싼 중국에 현지부품공장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내년 하반기부터는 세계 10대 CD롬드라이브 공급업체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중국내 현지부품공장인 쌍태전자를 거점으로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미주지역과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올해에만 1억달러 규모의 CD롬드라이브를수출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1억5천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겠다는 야심을 갖고있다.
DVD는 내년 3월을 기점으로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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