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명품 더블TV
「화면의 구석구석까지 또렷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력모델인 명품 더블TV(모델명 CT2988D)의 특징은 이 한마디로 압축된다.
화면의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선명도가 떨어지는 기존 TV와 달리 이 제품은화면의 모서리 부분도 선명하다고 삼성전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 제품에 대한 광고 소구점도 이 부분에 집중됐다.
이처럼 화면을 고르게 선명한 것에 대해 삼성전자는 전자총에 채용한 멀티포커스시스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TV는 단일 초점의 렌즈로 투사하기 때문에 화면의 주변부로 갈수록초점이 흐려지는 문제가 있었다.전자빔이 화면 중앙에 도달하는 속도와 화면모서리에 도달하는 속도가 각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채용한 멀티포커스시스템은 전자빔의 속도를 조정함으로써 화면 중앙은 물론 모서리까지 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그림 1〉
이 멀티포커스시스템의 효과에 대해 대부분 TV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다만 화질상으로 차이점이 미세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그 효과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화면 전개가 빠른 영상의 경우 그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지만 정지화면에서는 어느 정도 뚜렷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멀티포커스시스템에도 맹점은 있다.
브라운관 화면의 표면은 끊임없는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르지 않은편이다.유리벌브의 결정체 배열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유리벌브 제품이라도 차이가 있다고 TV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따라서 멀티포커스시스템이 맞춰놓은 초점은 부위에 따라 서로 어긋날 가능성이 있다. 유리벌브의 중앙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윗 부분과 아랫 부분의초점거리가 다를 수 있는 것이다.〈그림 2〉
결국 멀티포커스시스템의 관건은 그 기술 자체 보다도 유리벌브의 표준화가 얼마나 잘 돼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 제품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캐소우드의 수명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캐소우드는 전자총의 핵심부분인데 많은 고전류를 방출하기 때문에 수명은 짧은편이다.
삼성전자는 바륨세라믹이라는 신소재를 사용해 캐소우드의 수명을 늘렸고따라서 동일한 화질을 유지하는 시간도 길어졌다고 밝혔다. 수명은 산화염을덧칠하는 기존 제품보다 10배나 긴 10만시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가전업체들의 실험 결과 3천시간이 흘렀다고 가정할 때 산화염을쓰는 기존제품의 마모율은 30%,바륨세라믹을 사용한 명품TV가 5%로 각각 나타났다.
마모되는 기간이 길어진 것이 뚜렷히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반영구적이라는 삼성전자의 주장은 얼마간 부풀려져 있다. 단순계산으로도 3만시간이 지나면 명품더블 TV의 캐소우드 마모율은 50%에 이르는 것이다.
한편 명품 더블TV가 기존 명품TV보다 달라진 것은 화면을 두개로 같은 크기의 화면으로 분할해 두개의 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점과돔스피커를 사용함으로써 음향이 풍부해졌다는 점이다.
이 둘을 빼면 이 제품은 94년에 나온 기존 명품TV와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2.5R의 평평도 브라운관과 더블 포커스 시스템을 비롯해 수신감도증폭시스템, 자동 색보정 회로 등 성능은 거의 동일하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력모델인 명품TV의 주요 사양을 그대로 둔 채 소비자가선호하는 기늠을 추가하려는 신제품 전략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상당수 소비자들은 올초 나온 이 제품을 화질 부분도 한결 나아진 신제품으로 곧잘 오해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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