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코오롱, 월트디즈니와 셀스루 판매계약 배경

스타맥스와 미라클상사에 이어 씨엠영상이 월트디즈니의 비디오 소비자직접판매(셀스루)에 합류하게 됐다.

주식회사 코오롱(사장 구광시)은 지난 22일 낮 12시 프라자호텔에서 미국월트디즈니사와 셀스루비디오 일부분의 판매대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뒤늦게밝혔다. 이번 계약은 표면적으로는 코오롱이 나서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씨엠영상이 판매대행을 맡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트디즈니의 셀스루 비디오유통은 올 3월까지만해도 스타맥스·미라클상사·삼양인터내셔널 3개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중 삼양인터내셔널이 계약조건 문제로 월트측과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기존에 삼양이 소화하던 물량을맡아줄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하게 된 것.

그동안 렌털시장과 숍을 통해 월트디즈니 셀스루부문을 맡아온 스타맥스,셀스루 전문매장설치 등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내세운 우일영상, 그리고 공테이프 유통루트를 통해 셀스루영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SKC 등 대기업 3사는 월트디즈니와 계약을 맺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합을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말 뜻밖에 중소업체인 씨엠영상이 월트디즈니 유통에참여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씨엠영상은 롯데와 신세계를 제외한 서울의 백화점 2개과 수원·인천 등수도권, 그리고 경남북의 대부분 백화점에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비디오유통사로 향후 5년내에 전국 2천개의 점포를 설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바 있다.

월트디즈니는 씨엠의 지명도가 낮아 처음에 계약을 망설였으나 모회사인명문교육이 세영미디어·세영애니텔·명교출판사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 탄탄한 업체인데다 명문교육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코오롱이 계약주체로 표면에 나서게 됨에 따라 무난히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명문교육은 코오롱과 영상산업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영업본부인 「코오롱 SGI」를 통해 꾸준히 교육물 비디오를 내놓고 있으며백화점에 직영매장을 구축한 씨엠을 통해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 월트디즈니와 씨엠간의 판매계약이 완료됨에 따라 월트의 비디오유통은 스타맥스가 종전대로 월트의 렌털물량과 셀스루중 비디오숍부분을, 미라클은 서울지역의 백화점 일부와 디스카운트스토어를, 그리고 씨엠영상은서울 및 수도권·지방 백화점의 유통을 각각 담당하게 됐다.

한편 월트디즈니는 주요 백화점과 서점 등 주요 영업거점이 되는 곳에 대해서는 앞으로 직영매장을 설치해 직접 셀스루시장에 뛰어들 방침인 것으로알려졌다.

〈이선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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