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통신서비스부문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떠받치는 두 축으로 간주되고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지역간 경쟁이 인터넷서비스부문으로 이어지고있다. 이들 지역을 대표하는 「아시아 온라인」과 「에임넷」이 아·태지역인터넷부문 맹주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에 돌입한 것이다.
이들 지역은 홍콩텔레컴과 싱가포르텔레컴으로 대표되는 아·태 통신시장의 중심허브. 이제는 기존 통신부문에서의 지역간 경쟁이 인터넷 로밍서비스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터넷 로밍서비스란 자국내뿐아니라 여행중에도 체류지역의 전화번호로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 이는 일반통신회선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국제전화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저가인데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자신의 계정을 통해 웹(WWW)에 접속하거나 e메일을 전송할 수 있어 앞으로 시장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한마디로 인터넷 로밍서비스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시내전화 요금정도의낮은 비용으로 인터넷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것이다.
홍콩쪽에서는 아시아 커뮤니케이션스 글로벌社(ACGL)계열의 아시아 온라인이 최근 「인터내셔널 로밍서비스」를 출범시켜 대만의 프리스타인 커뮤니케이션스, 호주의 알파넷, 필리핀의 모자이크 커뮤니케이션스 등과 제휴, 이들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아시아 온라인은 이를 위해 총 3백개 이상의 정보제공업체(ISP)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한편 인터넷서비스의 제공을 둘러싸고 업체간 경쟁이 특히 심했던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미국 에임넷이 지역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싱넷 텔리커뮤니케이션스·사이버웨이 등과 「글로벌 리서치 인터넷 컨소시엄」을 결성, 중국·대만·태국·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에임넷도 지난해 이미 일본 미쓰비시전기 산하 드림 트레인 인터넷과 제휴한 이래 3백개이상의 ISP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현재까지 이들 두 업체는 상호간의 경쟁보다는 외부의 막강한 다른 경쟁자들의 아·태시장 침투에 더욱 대비해야할 입장. 이들 앞에는 강적들이 즐비하게 버티고 있다. 앞서 출범, 일본-홍콩-싱가포르의 기업들을 연결하는일본 스미토모의 컨소시엄 「아시아 인터넷 홀딩즈」를 비롯, 현재 서비스중인 전세계 1백40개국 온라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로밍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미국의 컴퓨서브 등이 바로 그들이다. 또한 이외에도 유사한 서비스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美 스프린트, 獨 도이치텔레콤(DT), 佛 프랑스텔레콤(FT) 등의 합작서비스 「글로벌 원」도 요주의 업체.
IBM의 글로벌 네트워크(IGN)의 아시아 인터넷시장 진출도 주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 온라인과 에임넷은 단순히 인터넷 로밍서비스의 제공만으로는 세계 유수의 선발업체들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우선 지난해 70%의 성장을 기록, PC시장의 성장률 36%를 압도한 바 있는 아시아 통신장비시장에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네트워크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들은 오는 2000년이 되면 1백7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전망되는 세계 네트워크관련 자문 및 유지·관리시장을 겨냥한 네트워크관련자문서비스도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회선을 갖는 자가 최후의 승리자」라는 말을 내세워 이들 아시아업체들이 독자적인 네트워크가 없는것이 한계라고 지적한다.
어쨌든 회의론 속에서도 제휴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한 선의의 경쟁으로아·태지역에서 인터넷 로밍서비스 기반을 다져가는 이들의 성패는 좀더 지켜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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