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대형 컴퓨터 구입과 공급 관행 개선 계기로

최근들어 국내 중대형 컴퓨터시장에 윈백(Winback) 돌풍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늘어나 올들어서만 10여건에 이르는것으로 알려졌다. 윈백은 통상 경쟁사가 기업체에 공급해 운영중인 전산시스템을 자사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를 말하는데 그동안 이같은 일은 1년에 고작3,4건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었다.

이같은 윈백은 은행이나 정부투자기관 등이 기업 재구축의 일환으로 전산시스템 도입 및 증설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달마다 1,2건씩발생하고 있다. 중대형 컴퓨터를 도입할 때 은행이나 보험·증권·병원 등사용업체들은 기종선택에 나름대로 심사숙고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것은 중대형 컴퓨터가 전산환경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데다 가격도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만약 전산환경을 다각도로 광범위하게 고려하지 않고졸속으로 제품을 도입했을 경우 엄청난 돈의 낭비를 가져올 수 있고 이로 인해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신속정확하게 의사결정을 하려면 가장 효율적인 전산시스템 구축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보화시대에서 전산시스템의 도입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 대부분 기업들은 전산환경을 구축할 때 그 분야 선도업체가 도입한 중대형 컴퓨터를 도입하려는 경향이 많다. 또 업무 확대로 중대형 컴퓨터를 추가 도입하거나 전면 교체가 필요할 때도 기존 업체의 제품을사용하려는 흐름이 있다.

따라서 경쟁사가 공급한 중대형 컴퓨터를 밀어내고 자사 제품을 공급하기란 현실적으로 극히 어려웠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사용업체나 중대형 컴퓨터 공급업체들은 구태를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선 중대형 컴푸터 공급업체들은 그동안 해온 영업전략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진솔하게 점검해 봐야 한다. 그동안 중대형 컴퓨터 공급을 놓고 일부업체들은 처음과 나중이 달라 물의를 빚은 적이 없지 않다.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처음 제품을 공급할 때는 가격을 싸게 해 놓고 나중에 사용업체들이전산시스템을 확장하거나 추가로 제품을 구입할 때 바가지를 씌우거나 유지보수를 할때 즉시 처리해 주지 않는 일이 간혹 발생했다. 이같은 일은 중대형 컴퓨터업체에 대한 사용업체들의 불만과 불신으로 연결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사용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때 진솔한 자세로 접근하고 유지보수 관리에도 사용자들이 불만의 소지가 없도록 완벽한 사후관리체제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한번 제품을 구입한사용업체들이 계속 자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철저한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이번 윈백현상은 사용자들이 기존 업체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용업체들도 윈백이 나름대로 기술습득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경영상 부담이 상당하고 업무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구매나 계약체결에서 보완점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한 기종에만 매달려 있던 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기종으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면 새로운 기술과 만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시야도 넓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도입한 전산시스템을 들어내고 다른 시스템으로 교체할 경우기업은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또 그동안 나름대로 익숙한 운용방식을 새 기종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과 시간의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

시스템을 바꾸면 업무의 효율성도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윈백현상은 중대형 컴퓨터 공급업체나 사용업체들이 구태에서벗어나 새로운 제품공급과 구매관행을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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