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기법을 학문적으로 집대성한 幾何學의 원조인 유클리드는 어느 날 이집트 王室로부터 기하학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지금으로 말하면이집트 왕에게 기하학을 개인지도하는 「가정교사」자리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유클리드는 기하학을 왕에게 가르치기가 쉽지 않았다. 이집트 왕은원론에 들어가기도 전에 방대한 기하학에 질려 『속성으로 배우는 방법이 없냐』고 유클리드에게 물었다. 유클리드는 『기하학에는 王道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유클리드의 유명한 일화 한토막이다. 그렇게 해서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생겼다.
그러나 좋은 여건에 유능한 선생이 있다면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더 좋은 연구환경에서 더 나은 성과가 나오는 법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우리말 속담도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은 세계 13위로 나와 있다. 그러나기초과학 논문발표 수는 세계 22위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국민총생산액(GNP) 대비 고등교육예산은 한국이 0.35%로 일본(1.08%)과 미국(2.73%)보다턱없이 부족하다.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를 비교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서울대를 1로 잡았을 때 동경대 12, 미국의 주요 주립대 10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초연구를 담당하는 우리나라 대학의 연구환경이 크게 열악하다는 반증이다.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이 바닥을 맴돌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자연대교수들의 입에서 『부삽 한자루로 빌딩을 짓고 있다』는 자조적인 말이 나올만도 하다. 기초과학은 산업기술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나 다름없다. 저수지에 물이 마르면 소출이 적을 수밖에 없다. 기초과학을 견인하지 않고는 기술입국을 이룰 수 없다.
과학기술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벌서 여러 차례 나온 얘기다.문제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특별법 법제정만이 능사는 아니나 가뭄을 극복하려면 저수지도 건설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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