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LG-선社, 마이크로프로세서 전략적 제휴 의미

이번 LG가 선마이크로일렉트론과 손잡고 인터넷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에 나서기로 한 것은 그간 성역시(?)해온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본격참여를 의한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특히 향후PC환경이 스탠드얼론이 아닌 인터넷을 중심으로한 네트웍 환경쪽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계약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본류라 할수 있는 CPU시장으로의 본격 진입이라는 확대해석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LG측도 『현재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CPU시장과는 분명차별화된 시장』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우리로선 배수진을 친 승부수』라는표현으로 이같은 해석을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다.

LG는 지난해 발표했던 멀티미디어통합칩(MPACT)과 자바프로세서를핵심 축으로 비메모리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이미 올초부터 수립하고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자바칩 개발에 쏟아 부은 초기투자만도 무려 1백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도 이시장에 대한 LG의 의지를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렇다고 이번 LG의 선택이 성공을 담보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선(SME)社는 자바칩의 보다 빠른 시장확대를 위해 LG반도체를 비롯해 도시바,필립스등 세계 각 지역의 5개업체와 이번 LG와의 전략적 제휴와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럴 경우 시장선점을 위한 세계유력 반도체업체와의 개발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또 인텔의 보이지 않은 견제 또한 적지않은 부담요인이다.

그렇다해도 이번 LG의 자바프로세서 시장참여는 시기적절한 선택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무엇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한 네트워크 시대가 빠르게 개막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꼽히고 있다.IBM,선,오라클등이 20일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인터넷전용 네트웍 PC(NC)의 규격통일을 할 예정이고 넷스케이프,MS등 유력 OS업체들도 자바언어의 채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두그룹에 끼어 개발경쟁에 참여할 경우 적지않은 기득권을 챙길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시기적으로 볼 때 D램가격 하락과 비메모리분야로의 품목다각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고 그간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MPU시장에로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LG의 행보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 보다 크다는게 중론이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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