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 컴퓨터社의 길버트 아멜리오 회장이 취임 1백일을 맞아 경영정상화를 위한 야심찬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청사진이 지향하는 목표는 우선심각한 재정난을 타개하는 것이고 목표달성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인터넷」전략이다. 지루한 불황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은 역시 인터넷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아멜리오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州 새너제이에서 열린 개발자회의에 참석, 4천명의 애플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고객, 분석가들이모인 자리에서 인터넷관련 신제품을 포함해 그동안 구상해오던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밝혔다.
그 핵심은 먼저 향후 1년안으로 기존 84종류나 되는 애플의 모델을 절반인42종류로 줄이고 궁극적으로 이들 모든 제품을 인터넷환경에 최적화시킨다는것이다.
즉 매킨토시PC를 비롯, 「뉴턴」PDA(개인휴대통신단말기) 등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컴퓨터제품에 인터넷기능을 채용하는 한편 IBM과 공동으로 생산하게 될 맥OS기반의 랩톱PC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애플의 모든 제품군에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인터넷 프로그램 개발언어인 자바가 결합된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인터넷전용 단말기인 피핀을 주력제품으로 설정할계획이라는 것도 밝혔다.
결국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라는 거대한 흐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다.
또 제품라인의 정비는 팔리지 않는 제품은 과감히 없애고 돈벌이가 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아멜리오 회장은 이번 조치로 그동안의 비용구조가 15%정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가 이 회의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애플은 제품군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하게 된다. 매킨토시 제품군과 1천달러미만의 이른바 저가 정보단말기제품군,프린터 및 모니터제품군, IBM과 공동으로 개발한 공통 하드웨어 플랫폼군이그것이다. 이에 따라 조직도 OS소프트웨어 사업그룹, 인터넷 비즈니스그룹,고객지원 그룹 등 4개의 사업부문으로 재편된다.
또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2천만달러상당의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인터넷의 선구자인 넷스케이프社로부터 중요한 지지를받기도 했다. 가장 인기있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개발한 이 회사가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애플의 「오픈독」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또 그는 그동안 6종류의 OS를 하나로 통합하는 한편 이의 개방정책을 보다강화, 라이선스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재천명했다.IBM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맥OS 기반의 노트북 컴퓨터도 그와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아멜리오회장은 『OS는 보다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이 높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최근 개발을 완료한 「코플랜드」기술을 「시스템 7.5」OS에 채용, 올 여름부터 매킨토시 이용자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코플랜드채용을 위해서는 메모리가 더 필요한데 이를 위해 매킨토시의표준 메모리용량을 현재 8MB에서 12MB로 늘릴 계획이다.
아멜리오 회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애플은 현재 기로에 서 있다. 여기서세계를 변화시킬 목적실현을 위해 앞으로 전진할 수도 있고 그대로 쇠퇴할수도 있다』며 현시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아멜리오 회장의 연설은 한마디로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되던 조직 및제품라인을 대대적으로 정비, 사업이 되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 보다 작은 기업을 지향, 외형적인 규모보다는 내실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아멜리오 회장의 야심찬 회생처방에 대해 분석가들은 대체적으로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애플이 과거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반응이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자 지원프로그램도 한때 매킨토시를 가장 혁신적인 PC로 만들었던 이들 프로그래머들의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의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증권가에서도 크게 이슈화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러한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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