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 사업권 장외경쟁 뜨겁다

개인휴대통신(PCS) 등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 심사가 다음주 초로 임박한 가운데 최근 사업권 신청업체들이 기술력 우위를 강조하기위한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통신대전(通信大戰)의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통신장비 제조업체군의 PCS사업권을 신청한 에버넷(삼성-현대 연합컨소시엄)과 LG텔레콤의 경우 사업권 심사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전망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PCS관련 기술개발 실적과 외국 진출사례를 경쟁적으로 홍보하는 등 본심사를 앞두고 장외 세몰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경우, 기술개발 실적 등을 사실 이상으로 크게 부풀려발표하거나 경쟁업체에 대한 비방을 서슴지 않는 등 막바지 사업권 경쟁이혼탁한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마저 일고 있다.

이처럼 사업 신청업체들이 막판 세몰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초 심사에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의 도덕성 항목에 대한 배점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기술력 부문에서 사업권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과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PCS사업권을 신청한 삼성그룹의 경우,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통해 지난주 열린 국제정보통신 및 이동통신 전시회에서 CDMA PCS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 성공을 발표, 기술력의 우위를 주장하고나섰다.

삼성은 또 미국의 PCS사업자인 스프린트스펙트럼社와 오는 97년부터 98년까지 2년간 1백30만대의 CDMA방식 PCS단말기를 공급하기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는 등 PCS부문의 기술 및 영업적인 성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군의 경쟁법인인 LG텔레콤도 미국의 PCS사업자인 넥스트웨이브社에 2억5천만 달러 상당의 CDMA방식 PCS관련장비 수출계약 사실에 이어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에 PCS관련 현지법인을 3개 설립, PCS 전진기지를구축키로 했다고 발표하는 등 사업권 심사에 앞서 기술력 이미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대 컨소시엄은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에 대한 CDMA이동전화 시스템 공급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전개, 일부 업체의 경우에는 실제 공급물량을 두 배 이상 부풀려 발표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통신장비 비제조업체군의 한솔텔레콤은 미국의 PCS사업자인 옴니포인트사에 지분을 출자. PCS사업부문에서 상당한 운용기술을 습득했다는 점과 주주로 참여한 데이콤이 가진 통신사업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금호-효성 연합인 글로텔과 중소기업 연합인 그린텔은 정보통신부문 전문중소기업들을 대거 참여시켜 탄탄한 하부조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1장의 사업권을 놓고 4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부문도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홍보전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국TRS부문은 경쟁업체들이 제안한 디지털 장비의 기능과 상용서비스 경험 등을 둘러싸고 상호 비방이 난무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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