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집중점검 특정연구개발사업 (중)

주요 기술분야별 연구성과를 살펴보면 전체 예산의 약 35%에 해당하는 7천1백32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정보통신분야에서 반도체와 전전자교환기의 개발을 비롯해 총 1천1백3개 과제가 수행되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美.日 반도체회사들을 따돌리고 세계 최초로 개발된 2백56MD램과교환기기술의 자립기반을 닦은 전전자교환기(TDX-10, 91년)가 국내에서 개발될수 있었던 배경에는 80년대 중반을 전후해 정부가 이 과제들을 특정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성· LG· 현대의 반도체 3사와 ETRI가 87년부터 공동개발을 본격화한 4MD램의 경우 전체 연구개발비 8백79억원중 과기처가 특정연구개발자금에서 1백억원을 지원했고 한국통신과 석유안정기금에서도 각각 2백억원씩 지원됐다. 이 과제는 88년 2월 성공리에 마무리되어 기억소자분야 도약의 발판을마련했다.

82년부터 91년까지 계속된 전전자교환기 개발사업도 1차사업때 2백40억, 2차 사업때 5백60억원을 투입하는 등 연구비 규모가 반도체 개발사업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ETRI의 82년 총예산규모가 24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당시 정부가 반도체와 전전자교환기의 개발에 쏟은 관심의 정도를 엿볼 수있다.

기계설비분야에는 2천3백8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1천7백30개 과제를 수행했다. 주요 연구성과로는 교육용 로보트(83년), 산업용 로보트(85년), 지능형로보트(91년)와 금형가공을 위한 공정설계시스템(93년) 개발사업 등이 손꼽힌다.

소재분야는 1천4백18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1천5백48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주요 연구성과로는 다이아몬드 코팅한 VCR 헤드드럼, 초고순도 반도체 원료로 사용되는 실리콘 다결정, 광자기 디스크 등이 손꼽힌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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