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중기 부흥운동

崔鍾國 그린피아 대표

요즘 중소기업들은 후기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업종이 사양화하거나 산업구조 조정의 물결을 제대로 타지 못해 도산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올들어 중소기업의 부도율이 다소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지난 2∼3년간 각종 언론을 통해 「최고의 부도율 갱신」이라는 제하의 중소기업 부도 관련기사를 너무나 많이 보아 왔다. 컴퓨터 및 SW개발업계와 전산용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변화에 민감하고 산업 연륜까지 짧아 한 업체가 도산하면줄줄이 피해를 입는 이른바 「부도 도미노」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들어 부도업체들이 다소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결코 방심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현재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그러하듯이 컴퓨터관련 중소기업들도 하드웨어적인 요소, 즉 취급품목·기술·금융환경 등에 의해 도산위기를 맞고 있다.

다시 말해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능력이 부족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중소 컴퓨터업체들은 경영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적인 요소에 의해 흥망성쇠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가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 유럽연합(EU)를 비롯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등 단일 시장형태로 바뀌며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시장개방에 따른 외국업체의 우리나라 진출로 국내시장을 둘러싼 경쟁 또한 치열하다. 업체간 품질 및 가격인하 경쟁은 끝이 없고 소비자 성향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전반적으로 규모가 큰 대기업들은 우수한 인력과 방대한 조직, 탁월한 정보수집 능력을 발판으로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영세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소모품 업체들은 이같은 기업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눈앞이 어지럽게 변하는 시대에서야 말로 기동력과 민첩성이 뛰어난 중소기업이 두각을 나타낼 차례가 아닌가 싶다.

중소 컴퓨터관련업체들이 급격한 환경변화에 살아남는 길은 미래지향적인기업경영을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달려 있다. 70년대 새마을운동이 도시·농촌·관공서·공장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듯이이제 우리나라 중소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컴퓨터소모품 업체들의 또 다른발전과 변혁을 위해서는 기업부흥운동을 벌여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를 위해선 우선 경영자의 의식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혹자들은 업종에 따른 구조조정이 1차 기업정리였다면 제2의 기업정리는 경영자의 의식전환, 즉 경영 소프트웨어가 바뀌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부터라도 중소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컴퓨터소모품 업체 경영자들은현재의 어려움을 외적 요인으로만 돌리지 말고 좀더 혁신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홍수」로 표현되는 각종 정보수집을 게을리 하지 말고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순발력 또한 키워야 한다. 사원만족을 통한 이직율 극소화와 기술력 확보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른 제조업과 달리 부가가치가 높은 이쪽 분야에서도 생산성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에서 판매가는 높을 수밖에 없고 소품목대량생산일 때에는 이와 반대이다. 이제는 아무리 작은 회사라 할지라도 소량다품목·전문화·품질향상·원가절감 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꾸준한 품질개선과 이를 가능토록 하기 위한 최신 생산설비 구축도 소홀히 다루어서는안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소비자 성향분석과 과학적인 판매기법을 통한 영업력 강화도 절실하다. 철저한 사후봉사 등 이전에는 대기업이나 실천했던 경영 소프트웨어들을 이젠 영세 중소기업도 실천해야 할 시기다.

대기업조차 구조개혁은 피할 수 없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중소 기업들이팔짱을 끼고 있으면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소 컴퓨터관련 업체들은 필사적이고 예리한 현실인식과 신속한환경적응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보자. 「변화속에 찬스가 있다」는 말을 명심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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