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인터네트 붐이 확산되면서 간단히 인터네트를 이용할 수 있는 값싸고 간편한 네트워크 전용단말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인터네트TV」 「5백달러 PC」 「네트워크 컴퓨터」 등으로 불리는 이들제품은 이름만 다를 뿐 궁극적으로는 저가 네트워크 단말기를 지향하는 것들이다.
작년 미국 오라클社의 래리 앨리슨 회장이 값비싼 주변기기 없이 직접 네트워크에 연결해 응용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컴퓨터(NC)」라는 개념을 도입한 이래 전세계의 게임기 및 TV·PC업체들이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바람을 타고 국내에서도 지난달 말 LG전자가 멀티미디어 단말장치인 「콤팩트 디스크 인터액티브(CDI)플레이어」를 이용, 오는 7월부터 TV에서도 인터네트상의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네트워크사업을 추진한다고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네트워크 단말기가 기대한 만큼 보급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장애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40만∼50만원대의 단말기 가격이 문제다. 멀티미디어 기기로 보면 비싼 편이 아니지만 고급 장난감으로 사기엔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과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PC 대신 네트워크단말기를 사주겠느냐는 얘기다.
전화회선의 전송속도도 문제다. PC세계에서는 인터네트를 이용하려면 적어도 2만8천8백가 상식이다. TV수준의 감각으로 인터네트를 사용하려면 훨신더 고속의 통신속도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네트워크 단말기를 둘러싼 환경에는 많은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다.
네트워크 단말기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상품인 것은 틀림없는 듯하지만 앞으로 시대를 앞서는 상품으로 정착될는지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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