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 유상증자 삼성그룹이 독식

삼성그룹의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편중현상이 올들어 심화되고 있다.

2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유상증자규모는 2.4분기의 증자 예정물량을 포함, 1조4천4백4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0.0%, 2조1천6백87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그룹계열 삼성항공·삼성전기 등 6개사의 유상증자규모는 4천8백91억원으로 상반기 유상증자물량의 33.9%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그룹이 지난해 9개사에서 1조9백7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전체 상장기업의 유상증자물량 5조5천8백39억원의 19.7%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14.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 현대그룹은 2개사에서 1천72억원을 증자, 전체의 7.4%를 점유할 것으로나타났으며 다음으로 LG 9백97억원(6.9%), 한화 6백71억원(3.2%), 대우 4백66억원(3.2%), 기아 3백억원(2.1%), 진로 2백70억원(1.9%), 두산 1백11억원(0.8%) 등의 순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삼성의 움직임은 다른 그룹에 비해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있어 증시침체에도 실권할 가능성이 없는 데다 다른 그룹의 유상증자 참여가저조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물량규제를 덜 받고 있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에 따라 은행여신 등 간접금융에 비해 자금조달 비용이 거의소요되지 않는 유상증자를 조기에 서둘러 향후 대량 자금수요기에 대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상장사협의회에서 매월 2천5백억원으로 유상증자를 억제하고 있으며 회사당 연간 1천억원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나 삼성그룹을 제외한 다른 그룹들은 실권을 우려, 유상증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모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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