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시스템 새 저장매체로 부상

COLD(Computer Output to Laser Disc)시스템이 마이크로 필름(COM:Computer Output to Microfilm)이나 자기테이프(MT)를 대체하는 저장매체로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COLD시스템이란 대형 시스템이나 서버시스템에 근거리통신망(LAN)이나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으로 접속해, 데이터를 수시로 백업하고 온라인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저장매체로는 흔히 5.25인치와 12인치 광디스크장치 및 주크박스가 사용되고 있다.

COLD시스템이 기존의 저장매체와 크게 다른 점은 온라인시스템을 구현할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은행이나 대기업의 전산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MT의 경우, 과거데이터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자료창고에서 해당 테이프를 찾아 주전산기에 걸어야만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수서사건이나 전임 대통령 비자금 은닉사건과 같은 초대형 사건이 터지면시중은행 전산실 직원들은 해당자료를 찾느라 밤샘작업을 하기가 일쑤다. 또은행 고객이 과거 일정시점의 거래내역 데이터를 원할 경우에는 해당점포지점장이 전산실장에게 협조공문을 보낸 후 보통 1주일 이상을 기다려야만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그나마 자기테이프가 변질되어 데이터가 훼손됐다면 자료를 찾는 일은 거의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은행이나 공공기관들은 똑같은 데이터를 여러 개의자기테이프에 백업받아 놓는 경우가 많다.

COM은 MT보다 설치공간이 작고 검색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은 있으나,여전히 데이터 백업이나 검색에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고 유지비용도 많이든다는 단점이 있다.

MT나 COM의 이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COLD시스템이다. COLD시스템은 대용량의 저장매체 제공(단일장치에 8백38GB정도), 저장 조회업무의 자동화, 대형 시스템의 부하 제거, 자료의 디지털및온라인화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약 8천여개 업체가 COLD시스템을사용중이며 이 중 60%가 금융기관, 20%가 정부기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업체 가운데선 국민은행이 처음으로 올초에 COLD시스템을 구축,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에 이어 충북은행.조흥은행 등 15개 이상의금융기관들이 올해나 내년 상반기중에 COLD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처음으로 COLD시스템을 도입한 국민은행은 외국환 업무 이미지정보처리, 거래내역 조회, 사내규정 관리 등의 업무를 COLD시스템에서 처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1일 평균 1천7백여건에 달하는 각종 외국환 관련업무를 모든 외국환 점포에서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평균 1~7일간 소요되던 거래내역 조회 전산처리 의뢰업무를 영업점에서 온라인으로 직접 조회토록 함으로써 5분 이내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업무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매월 평균 1백20여개에 달하는 분량의 MT 관련자료를 별도로 생성해야 했으나, COLD시스템 가동후엔 호스트컴퓨터에서 온라인으로 직접전송받아 광디스크 저장매체(주크박스)에 저장할 수 있게 됐다.

또 금융결제원에 의뢰하던 COM 자료처리를 중단함으로써 연간 1억원의경비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COLD시스템의 도입으로 업무가 크게 개선됐다고 보고 앞으로각종 문서 및 도면 관리, 채권서류 관리, 구매계약서 관리, 영업점 전표관리등의 업무도 COLD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국민은행의 COLD시스템 구축으로 향후 국내에서도 금융기관이나공공기관 또는 대기업 전산실을 중심으로 COLD시스템의 수요가 크게늘것으로 예측된다.

<장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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