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지기자
유럽 통신시장에 자유화및 민영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네트도 새로운 성장국면을 맞고 있다.
즉 기존 독점체제하에서 비싼 국제통화료나 턱없이 부족한 국제회선등 인터네트 확산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했던 통신환경이 경쟁과 개방체제로의전환과 함께 업체들의 잇단 참여로 크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인터네트 접속및 서비스시장은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3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99년에는 1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브리티시 텔레컴(BT)의 글로벌 인터네트 서비스부문 책임자인 마이클우드맨은 "그동안 미국이 인터네트 중심부로 인식되어 왔지만 사실은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의 원천인 유럽이 인터네트의 진정한 심장부"라며 미국과의패권경쟁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유럽의 인터네트 이용환경은 미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척박하다.
미국은 행정부의 정책적인 정보고속도로 추진 의욕과 맞물려 광케이블 네트워크라는 인프라 구축이 오래 전부터 추진돼 왔고 잘 닦여진 고속도로를 따라 그동안 인터네트도 고속질주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에 비해 유럽은 10년전에 구축된 전화선을 이용, 그것도 국가독점기업들이부족한 용량과 비싼 요금으로 국제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인터네트이용에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유럽의 인터네트 수요도 기존의 기반설비 용량을 초과한 지 오래여서 인터네트 인프라의 부족에 따른 위기감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 조사에서는 전세계 인터네트에 접속된 4백80여만개의 호스트중미국이 3백40만개이고, 유럽은 1백만개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나타났다.
유럽의 이러한 상황은 그러나 최근 들어 통신시장에서의 독점체제가 와해되고 업체들의 참여가 본격화함에 따라 급반전, 인터네트 인프라 구축 열기가그 어느 지역보다 뜨거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유럽의 학술및 상용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결성된 "E본"컨소시엄은 네트워크성능을 10배까지 확장하고 나섰고 영국의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나미스프린트와 불프랑스 텔레콤, 독도이치 텔레콤의 합작사인 글로벌 원등 유력한 통신업체들도 유럽에 광케이블이나 데이터 장거리 전송에 필요한 컴퓨터라우터 연결과 같은 인터네트 백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올 들어 수백만달러를 투자,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도시를 인터네트로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선 것이다.
또한 시장 개방화로 미국업체들의 공략도 거세지고 있다. 이들 미국 인터네트 서비스업체들은 유럽업체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을 잠식해 오는 것이특징이다.
미국 최대 인터네트 접속업체인 유유네트 테크놀로지는 이미 EU네트 독일법인의 지분을 40% 확보하고 있는 데 이어 지난해는 유럽의 유니팜사를 인수했고 PSI도 EU네트 영국법인의 지분을 85%로 추가, 미국업체들의 위력을과시하고 있다.
또한 유유네트는 유럽의 철도및 통신회사들의 컨소시엄인 "헤르메스 유럽레일텔"과 유럽의 통신망 구매에 합의, 올 여름부터 범유럽 광통신 네트워크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미국 AT&T도 스프린트, MCI와 공동으로 유럽을 포함, 글로벌 인터네트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등 유럽시장을 텃밭으로 통신업체들의 인터네트인프라 경쟁은 점점 열기를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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