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PCS 연합" 배경과 전망

삼성과 현대가 PCS분야에서 전격 제휴하기로 결정한 것은 PCS사업권이라는사안이 양대 그룹의 자존심이라는 명문보다 훨씬 큰 실리를 보장할 것이라는판단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즉 통신장비 제조업체군에 배정된 1장의 PCS사업권을 놓고 이른바 빅4 그룹이 25%의 확률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두개의 회사가 연합전선을 구축하는것이 수치적으로 당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철저한 계산이 양대 그룹이 결속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들어 정부가 신규통신사업권 허가기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미리 정부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여러가지 논리를 개발,홍보함으로써 경쟁의 흐름을 자기쪽으로 들려놓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 남궁석 삼겅그룹 통신사업추진단장과 김주용 현대전자 사장은 양그룹의제휴배경을 대략 5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1.2위의 그룹의 제휴는 재계의 화합과 단결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신규통신사업권 허가와 관련돼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사항중의 하나인 재계으분열과 상호 흡집내기의 부작용을 양대 재벌이 앞장서서 사전에 막을 수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는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의 균형있는발전이라는 기준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양 그룹의 연합 컨소시엄이 구상하는 지분은 삼성과 현대가 각각 20%씩나누어 갖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각가 30%를 배분한다는 것이다.

공동 지배주주격인 삼성과 현대가 20%의 지분을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게될경우, 정부의 최대 우려사항인재벌의 경제력 집중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있을 뿐 아니라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도 적정 수준의 지분을 분배할 수 있는 황금분할이라는 것이 삼성.현대 양그룹의 설명이다.

양그룹은 또 사업권 획득이후에 대해서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체제"라고 사전에 못을 박아 정부의 뜻에 철저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있다. 이른바 재벌기업의 나눠먹기식 야합이라는 비난을 사전에 철저히 봉쇄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특히 국설교환기와 디지털이동통신분야에 시스템과 단말기술을 보유하고있는 양그룹의 제휴는 결국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에게도 엄청난 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대 그룹은 이번 제휴가 진정한 의미의 국제경쟁력을 갖춘 통신사업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신분야에 관한한 국내 최고의 수준의 기술력과 자본력.영업력을 갖춘 양그룹의경쟁적인 후광을 바탕으로 세계 거대통신기업과의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할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삼성-현대의 전격적인 제휴로 그동안 4강 구도로 굳어질 것으로 보이던통신장비 제조업체군의 PCS사업권 경쟁은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관심을 끄는 부분은 LG그룹과 대우그룹의 행보.

특히 정보통신부가 지난 6일 신규통신사업자 허가신청요령 수정공공안을발표한 직후 빅 4의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공개 제의했던 대우그룹의 경우입지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국내 이동통신 분야의 핵심기술인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시스템게발에 참여했던 삼성.현대.LG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대우로서는 삼성-현대 연합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카드에 모종의 선택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나돌고 있다.

LG그룹으로서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강 구도에서는 어느정도 聖술적인 우위를 자신했던 LG에게 CDMA분야에 경쟁상대인 삼성과 현대의 연합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LG와 대우가 삼성-현대 연합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연합을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이와 관련, 대우그룹이 통신장비 비제조업체군에 속해 있는 한 기업에 제2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특히 비제조업체군에서는 최근 금호-효성-데이콤이 연합 움직임이 추진되고있는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한솔그룹과 대우그룹의 전격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LG그룹의 경우는 삼성과 현대의 제휴 발표 이후에도 독자적인 추진을강행할 움직임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다만 LG그룹과 특수관계에 잇는 데이콤의 전격적인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을 정도다.

결국 이번 삼성-현대의 제휴로 통신장비 제조업체군의 PCS사업권경쟁은 *삼성-현대 연합과 LG간의 2파전 또는 *대우까지 가세하는 3파전으로 종결될전망이다.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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