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행망PC 조달사업은 노트북을 제외한 전부문에 중소기업들이 대거선정되면서 지난해에 이은 중소기업의 대약진 양상을 보여줬다.
데스크톱 부문의 경우 486과 펜티엄 전부문에 걸쳐 세진컴퓨터랜드를 비롯한6개 중소업체들이 조달업체로 대거 선정됐다.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효성컴퓨터.삼보컴퓨터.내외반도체 등 4개 업체가 노트북 PC분야에서만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특히 세진컴퓨터랜드는 참여업체를 4개로 분류해 실시된 486분야의 1개 분류에서 낙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참여업체 제한없이 총 6개로 분류해 진행한펜티엄분야 3개 분류에서 선정되는 약진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현상은 삼보컴퓨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소기업들이 조달업체로 선정됐던 지난해와 유사한 상황으로, 행망PC 입찰이 완전경쟁체제를 취한 데따른 예견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종 공급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무리한경쟁을 강요한 점과 수요기관의 구매동향 파악 없이 일괄선정이 행해졌던 점등에서 이번 입찰은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정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저가 낙찰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공급가가 지나치게 낮아져, 간접비용이 적은 중소업체들의 독식은 당연한 결과일수밖에 없었다.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보다 간접비용이 많으므로 경쟁에 이기기 위해 무리하게 가격을 낮출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총 6개 부문으로 나눠 입찰이 실시됐던 펜티엄PC의 경우 3개 부문에대해서는 중소기업에게만 참여를 허용한 반면, 3개 부문에서는 대기업과중소기업의 경쟁방식을 취했으나 공급가에서 중소기업이 유리해짐에 따라 결국6개 부문 모두 중소기업이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한 대기업의 경우 "최종 선정까지 최선을 다했지만선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행망용 PC의 최종 조달가격은 현재 시중유통가와 비교해 최소 40% 가량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펜티엄 1백MHz 제품의 경우 시중 소비자가격이 2백만원 안팎(유통가격은이보다 낮게 거래)으로 형성돼 있으나, 이번 최종 입찰가는 80만원 내외.
입찰에 탈락된 대기업들의 경우 "워낙 저가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과 함께 "선정된 중소업체들도 나름대로의 방책이야 있겠지만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번 선정업체중 제품이 일정기준에 미달된 업체는 탈락시키는방식으로 다시 적격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으나, 지난해에도부품공급사들이 지나치게 저가인 점을 우려해 제품공급을 기피했던 점을 생각하면 이 또한 기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가격적인 부분 외에 이번 입찰에서는 구매집단의 용도별 성향을 파악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조달업체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문제를낳고 있다.
중소기업이 대거 포진됐던 지난해의 경우에도 유일한 대기업인 삼보컴퓨터로주문이 집중돼 당초 2천9백대를 예상했던 삼보는 총 7만5천대의 PC를 정부기관에 공급했다.
반면 중소업체들의 경우 당초 예정물량의 10~15% 정도만을 납품한 채 나머지 물량은 모두 재고로 안게 돼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려야 했고 일부업체는부도까지 났다.
올해의 경우 대기업 없이 중소업체들만 선정돼 지난해와 같은 현상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수요기관에서 대기업 제품을 원해 주문을 보류하거나 기피할때엔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소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품을 입찰하기 앞서 기관별로 제품구매 성향을 조사한후 이에 따른 입찰방식을 제시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처음에는 구매기관에 따라 대상업체 및 제품을 차별화한다는 방침까지 제시했으나, 결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괄구매 방식을 취한 것이어서이후의 조치가 주목되고 있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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