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직배사, 가요시장 호시탐탐

외국 메이저 음반직배사들이 가요부문에 대한 직접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G뮤직.소니뮤직.EMI.폴리그램.워너뮤직 등 국내에 진출해 있는 5대 음반직배사들은 본사의 팝 및 클래식 음반을 단순히공급해온 데서 탈피, 올들어 가요부문에 대한 투자를 예년에 비해 각각 50~1백%씩 늘리는 등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반직배사들의 가요부문에 대한 투자는 △간이녹음시설을 갖춘 연습실을만들고 △PD메이커보다는 신인가수 발굴과 인기가수 영입을 통해 전속가수와가요앨범 수를 늘리는 한편 △이들 국내가수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는등 이전보다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김종윤기자

음반직배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팝과 클래식시장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반면에 가요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경우매출확대는 물론 자회사의 입지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음반직배사들의 적극적인 가요시장 공략에 대해 일각에선 외국회사들이 가요시장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을 전량 본사에 로열티명목으로 송금하던 것을 국내가요부문에 재투자함으로써 가요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적지 않다.

BMG뮤직은 그동안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가요시장을 보다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아래 배성우.이원민에 이어 신인가수 안준희 및남성 3인조 댄스그룹 컨테이너와 잇따라 전속계약을 맺는 등 앞으로도 신인가수 발굴을 통해 전속가수 수를 크게 늘려 올 하반기쯤엔 현재 8대2인 PD메이커와 전속가수의 비율을 4대6 정도로 바꿔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올연말쯤엔 간이녹음시설을 갖춘 연습실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 가수들의 동남아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소니뮤직은 가요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5억원 정도를 투자해 간이녹음시설을 갖춘 연습실을 만들고 있으며 올해 K2.김민종 등 인기가수의 앨범을대거 출반한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올해부터 PD메이커보다는 신인가수를적극 발굴해 전속가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폴리그램은 인기가수 박정운의 5집과 마로니에의 새앨범을 이달중 발매할예정이며 C-KIDS.정준석.홍성재 등 전속가수들의 새앨범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앞으로 인기가수를 PD메이커로 적극 영입하는 한편신인가수를 발굴하고 전속가수의 수를 늘려 올해 10~12장 정도의 가요앨범을발매할 계획이다.

그동안 가요부문에 소극적이었던 EMI는 올해부터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대폭 늘리기로 하고 지난주 인기가수 박진영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영어앨범제작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또 전속그룹인 블랙홀의 4집 앨범을 제작하는 등 가요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간 직배사중 가요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온 워너뮤직은 올해도 이 부문에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 나간다는 방침아래 전속가수 정경화를 비롯해 소방차.

조규찬 등의 새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현재 3명의 전속가수를 두고 있는이 회사는 앞으로 신인가수 발굴과 기존 인기가수의 영입을 통해 올해 10장정도의 가요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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