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초대석] 가전 우먼파워 (3);대우전자 엄민선씨

대우전자 청소기수출영업담당 엄민선씨

자신이 전공한 분야를 직업으로 삼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대우전자 엄민선씨(24)는 행운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여성인력이 발붙이기 어려운 전자업계의 수출일선에서 그는 1인3역을해내고 있어 화제다.

그가 회사안에서 하는 일은 청소기수출 영업기획. 앉아서 서류나 작성하는게 아니라 해외지사와 판매법인에서 주문을 받아 이에 충족되는 제품이 생산되는가를 발로 뛰면서 확인하고 납기에 맞춰 생산일정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있다.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직접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한다.

다른 회사처럼 수출오더를 받아내기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어서 최소한 1인3역은 기본이다.

지난 94년 입사하자마자 동남아지역 청소기수출 영업기획팀에 배치돼 처음부터 실무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2년만에 새로 개척해야 할 유럽시장쪽으로옮겨 앉았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무역학을 배운탓에 짧은 지식이지만 입사때 해외영업을 요청한 게 받아들여져 수출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또입사전까지만 해도 대우전자를 보수적인 회사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혁신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여성인력 육성만하더라도 경영자의 의지가 회사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그녀는 이같은 회사 분위기가 해외영업쪽에서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자양분이됐음을 강조한다.

"그동안 직접 바이어를 만나 오더를 받아내고 수출 코디네이터 역할도 하면서 어학보다도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주 느끼고는 합니다. 애써 선적한 제품이 클레임을 먹거나 생산라인과 마찰을 빚을 때는 감당키 어려워진땀을 쏟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이어와의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끌어질 때에는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낍니다. 알게 모르게 하나둘씩 경험을 쌓고있지요."

학창시절에는 막연하게 아나운서를 꿈꿨던 한 여성이 이제는 전자업계 수출일선에서 프로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달 결혼, 보금자리를 꾸민 그녀는 "남편의 이해와 격려에 힘입어 앞으로도 업무에 계속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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