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1월 BB율 0.93..전월비 0.19P 떨어져 "경계경보"

김경묵기자

반도체 수급지표라 할 수 있는 BB율(수주액 대 출하액)이 올들어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반도체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반도체협회(SIA)는 최근 잠정집계한 1월 BB율이 95년 12월보다 무려 0.19포인트나 떨어진 0.93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속적인 수요초과현상을 보여온 반도체 시장상황이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잠정집계라고는 하지만 통상 잠정집계와 확정치의 차이가 0.03포인트 이상을벗어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91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BB율이1.0이하로 하락한 것만은 분명하다. 즉, 당장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이변은 없겠지만 그간 국내업체들이 누려온 호황에 제동이 걸린 것만큼은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SIA의 발표이후 일본 등 경쟁국들이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이 이를 예사롭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특히 97년 이후 반도체시장이 공급과잉으로 돌아설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BB율 발표가 나왔다는 점에서 반도체업계가 느끼는 충격은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는 BB율 급락원인을 대략 2가지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우선그간 공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PC업체들이 경기전망에 맞춰 가수요를줄이고 반도체 재고 조절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과 또 가격 인하로 전체적인 수주 "금액"이 감소한 사실도 BB율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 세계업체들의 투자계획을 감안할때 16MD램 공급은 96년 9천8백만개, 97년 16억8천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수요역시 96년 11억개, 97년 18억개 수준으로 증가해 여전히 수요초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가격의 경우는 최근 미유력 주기판업체인 킹스턴테크놀로지사가 도시바.히타치 등 일본 반도체업체들에게 공식적으로 D램의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처럼 4MD램을 시작으로 점차 빠른 속도로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BB율 하락을 계기로 한층 심화될 가격하락추세를 가능한한 완만하게 이끌어 가는 한편, 가격하락세를 경쟁업체를 따돌리는 발판으로 활용한다는 기본전략을 세우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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