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수주.배급 대행 "미디어랩", 케이블TV업계 "시큰둥"

광고주협회가 주관이 돼 설립을 추진중인 "케이블TV 광고 미디어랩"에대해 많은 케이블TV 관련업체들이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로그램공급업체(PP), 지역 종합유선방송국(SO) 등 케이블TV업계는 최근 한국광고주협회(회장 민병준)가 케이블TV의광고수주를 대신해주는 (가칭)"케이블TV 광고 미디어랩" 설립을 추진하고있는 것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주협회는 지상파방송용의 한국방송광고공사처럼 케이블TV의 PP와SO에 광고를 수주, 배급해주는 "케이블TV 광고 미디어랩"을 설립키로 하고전국경제인연합이 6억원, PP와 SO가 구좌당 5천만원씩 총 14억원 등설립자본금 20억원을 모금키로 하고 최근 케이블TV업계에 이같은 의사를타진했다.

그러나 지난달말로 끝난 1차 구좌모집시한에는 대여섯개의 PP와 일부 SO가 관심을 표명했을 뿐 이를 제외한 15∼16개의 다른 PP와 대부분의 SO들은 이같은 광고 미디어랩 설립을 원치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광고영업 인력을 갖추고 있는 연합TV뉴스(YTN)를 비롯 매일경제TV(MBN) 등 10여개의 PP와, 모기업에 광고대행사를 갖고 있는 현대방송(HBS).Q채널 등은 굳이 "케이블TV 광고 미디어랩" 설립의 필요성을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체 영업능력을 갖춘 일부 PP들은 이같은 "옥상옥"의 기구를 만들어광고대행 수수료를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서울 등 일부지역 SO들도 앞으로 지역광고가 활성화되면 같은 구역의SO끼리 공동출자해 "권역별 광고대행사"를 만들기로 논의하는 등 현재로서는"케이블TV 광고 미디어랩"에 대한 구체적인 참여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모지역의 SO관계자는 "케이블TV 지역광고 특성상 전국 50여개의SO에 매번 광고소프트웨어를 공급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이런 미디어랩이 설립된다면 PP와 SO의 미디어랩을 분리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케이블TV업계 관계자들은 광고주협회가 아직 케이블TV광고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마당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이같은 미디어랩 설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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