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멀티 가전시대 (2)

가전제품과 디지털기술의 접목이 올들어 본격화할 전망이다.

컴퓨터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이 기술은 본격적인 멀티미디어시대를앞두고 점차 가전제품에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가전제품의 멀티미디어화는 크게 영상과 음향 두 부문으로 전개된다. 여기에영상과 음향을 압축하는 디지털 기술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

디지털TV.디지털VCR 및 캠코더 등은 영상부문의 디지털화를, 미니디스크(MD)와 디지털콤팩트카세트(DCC)를 포함한 디지털오디오방송(DAB)수신기, 디지털앰프 등은 음향부문의 디지털화 흐름을 보여준다.

상용화를 눈앞에 둔 DVD와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은 영상과 음향 모두에서디지털화가 진전되고 있다.

영상부문에 대한 디지털기술의 접목은 음향부문에 비해 출발이 늦은 편이다. 정보량이 방대한 동화상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용량이 제한된 CD 한장에 영화 한편을 담는 DVD의 경우 고밀도로 영상을 압축하는 디지털기술이 없이는 제품화가 불가능하다.

영상압축에 대한 국제표준을 "MPEG"라 부르는데 DVD와 디지털TV.

고선명TV 등에 적용되는 "MPEGⅡ"는 94년말 국제표준규격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표준규격이 확정되면서 국내외 전자업체들은 이에 대응한 IC 등부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시큐브.RCA톰슨.마쓰시타전기.도시바 등은이미 지난해 MPEGⅡ칩의 시제품개발을 끝내고 올해 본격적인 상품화에나설 예정이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멀티미디어가전제품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장기적으로 이 칩의 자체개발과 MPEGⅡ알고리즘을 이용한 압축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같은 압축기술은 다양한 디지털 응용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와 관련 국내 가전업체들은 TV와 캠코더.오디오 등 AV제품에 DSP칩을 채용하는 등 디지털방식의 회로설계를 확대하는 한편 복합제품의 개발도적극 추진중이다. 아이콘 방식으로 메뉴를 선택하는 기능을 갖춘 TV나비디오CDP를 복합화한 TV 등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이같은 응용기술확보를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올해는 DVD를 TV, AV시스템 등과 복합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음향압축기술은 가전제품 멀티미디어화의 또다른 축이다.

음향압축의 국제표준은 ISDN을 이용한 화상회의용으로 쓰이는 AM방송음질수준인 "ITU TG.722", FM방송 수준인 "ITU TJ.41", CD수준인 "MPEGⅠ 오디오", 이를 5.1채널로 확장한 "MPEGⅡ 오디오"등이있다. DVD의 음향압축표준으로 자리잡은 미국 돌비사의 "AC 3"도 있다.

음향압축기술은 올해 DVD.디지털TV.디지털앰프.디지털오디오수신기및자동차 내비게이션시스템 등에 적극 채용될 전망이다.

올해 비로소 멀티미디어가전시대를 향한 첫걸음이 시작되는 셈이다.

여기에는 특히 디지털신호를 전송하는 기술의 발전이 한몫하고 있다. 디지털전송기술도 규격표준화에서 출발하는데 디지털방송의 경우 올해안에 거의모든 규격이 표준화될 전망이다.

유럽의 위성방송과 지상방송의 디지털규격인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규격이 지난해초 확정되면서 "비 스카이 비" "카날 플뤼" 등 디지털위성방송서비스가 이미 시작됐다. 미국의 지상 디지털방송규격인 ATV규격도지난해말 확정됐다.

디지털TV에 대한 국제규격을 제정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해말6MHz까지의 지상방송규격을 확정했고 올해에는 위성방송규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같은 전송기술의 표준화에 힘입어 디지털신호로 제작, 송출하는 디지털방송장비의 보급도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규격표준화와 장비보급 확산에 따라 디지털방송을 수신할디지털TV에 채용할 IC 등 핵심부품개발과 상품화도 올 한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에는 위성방송수신TV처럼 디지털방송을 단순히 수신만하는 TV가선보이지만 앞으로는 시청자가 마음대로 각종정보를 불러내는 멀티미디어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TV가 등장하게 된다.

디지털TV를 수신하려면 TV수상기와 컴퓨터를 결합한 제품, 이른바 "정보TV"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국내 가전업체들은 최근 TV수상기의 화소수를 늘려 PC의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제품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데 일부회사는 올해안에 시제품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CD복합TV 등에 인터네트접속기능을 부가하는 것과 디지털캠코더 및 카메라, DVD 등 다른 디지털기기와 복합화하는 움직임도 올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고화질에다 정보전달능력이 뛰어난 박막트랜지스터액정화면(TFT LCD)와 대형화면의 상용화를 가능케 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발전은 이같은 정보TV의 영역확대는 물론 업체들의 개발의욕에 촉진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화수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