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대표 우석형)가 업계 최초로 복사기에 대한 할인판매를 실시하고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특히 주력모델인 NT4000시리즈에 대한파격적인 가격인하 조치여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제품 출시 전 구제품에 대한 재고처리의 성격이 짙었던 대부분의 할인판매와 달리 "잘나가는 제품"에 대한 이같은 조치가 관련업계를 충분히 긴장시킬만 하다는 것. 게다가 신도리코는 국내 복사기 시장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있어 연초부터 이같은 공세가 다른 기업들에는 심각한 위기감으로 다가올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신도리코는 이번 할인행사의 배경을 "한국능률협회 95히트상품 수상 및 95년1억달러 수출탑 수상에 대한 고객감사의 표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행사의 실질적인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팩시밀리사업의 부진에따른 팩시밀리 재고품을 처분키 위한 행사라고 일축한다. 팩시밀리를 함께구입할 때만 가격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복사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팩시밀리 사업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복사기를할인판매한다는 것은 앞으로 복사기시장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번 행사기간 동안 신도리코는 하루 평균 판매량이 50%이상 늘어난 1백50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신도리코는이같은 판매호조가 할인행사가 끝나는 오는 5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낙관하며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련업계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판매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할인을 해주는 경우는 있었어도 공개적인 할인판매는 복사기업계에서그동안 금기시돼왔던 터라 이례적인 이번행사가 어떤 비장감마저 풍긴다는것이다.
"복사기의 수익성이 날로 감소한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확산되는 상황에서"마케팅의 마지막 카드"로 인식되고 있는 할인판매를 그것도 선두업체가 실시한다는 것은 복사기 사업의 위기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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