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자동창고시스템-국내시장 외국업체 대리점 "방불"

국내 자동창고 업계가 외국업체들의 판매 대리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삼성항공산업.LG산전.현대엘리베이터 등 대부분의 자동창고시스템 업체들은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물류업체와 기술제휴나 판매제휴를 맺고 이들의 자동창고시스템 및 자동화기기들을 대거 판매하고 있다.

삼성항공산업은 세계 제1의 물류전문업체인 일본의 다이쿠사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으며 LG산전은 일본 오카무라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이들의 선진물류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는 일본 무라타사, 대우중공업은 일본 키토사, 효성중공업은 독일의 노엘사, 기아정보시스템은 미국의 HK시스템, 코오롱엔지니어링도일본의 도호사 등과 각각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이밖에 거의 대부분의 업체들도 한 업체 이상의 업무제휴사를 확보하고 있어국내 자동창고시스템 시장이 외국업체들의 판매경연장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업무제휴선이 외국업체들 중에서도 일본업체에 집중돼 있는 것은 일본이 자동창고시스템 및 물류산업의 가장 선두국가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형.기업구조 및 문화적 배경이 서구에 비해 우리나라와 유사하기 때문으로풀이된다.

물론 각 업체들은 스태커크레인.무인반송차(AGV) 등을 속속 국산화하는 등자동창고시스템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해마다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려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랙.스태커크레인 등 자동창고시스템의 구조물인 하드웨어 부문에서만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을 뿐 소프트웨어나 제어기술은 아직도 상당히처져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자동창고는 크게 철골.기초.건물 등 건설부문과 센서.데이터통신.컨트롤러등 전자제어기술 및 입.출고와 제고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다. 이기술들은 서로 유기적이어야 하면서도 아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한업체가 모든 기술을 전부 확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자동창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 업체가 모든 것을 독자 개발하기 보다는 각 업체가 일부분씩을 담당해 상호 구매, 채용하는 방법이 가장유리하지만 실제 기업환경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해 선진 업체로부터 기술을도입하고 이를 점차 국산화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절차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많은 국내 기업들이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외국기업의명성에 힘입어 판매를 늘려가려는 하나의 전략으로만 활용하는 수준이라는것이 많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창고시스템 업계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발전을이루기 위해서는 외국제품 및 시스템의 단순 판매형태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부문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인관심을 기울이는 등 더욱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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