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그룹이 이번 신규통신사업자 선정경쟁에 참여하는 분야는 주파수공용통신(TRS)전국사업자이다.
가전.반도체 그룹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아남그룹이 정보통신분야로 진출하는 배경에는 그룹의 경영방침과도 일맥 상통한다. "큰 회사보다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과 "양적인 것보다는 우수한 기술을 근간으로 품질우위、 고객에게 최대의 만족을 줄 수 있는 고객중심"이 TRS사업 진출을 추진하게 된직접적인 이유다.
특히 아남그룹이 2000년대 그룹장기전략의 일환으로 기존 가전.반도체를포함해 신규사업분야를 정보통신으로 선정하고 본격 사업권 획득경쟁에 나서고있는 것은 이들 3개 분야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남그룹의 정보통신분야를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그룹의 최고경영진인 김주진회장. 그룹내에서 지난 80년대 말부터 통신산업 진출분야를면밀히 검토해 그룹의 이미지와 경영방침에 가장 잘 부합하는 분야가 바로TRS라고 결정했다. 이는 TRS가 조기에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아남그룹은 지난 90년 미국에서 주파수호핑다중접속(FHMA)디지털TRS상용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벤처기업인 지오텍 커뮤니케이션사를기술협력사로 선정하고 미 현지법인인 암코사를 통해 디지털TRS상용화 프로젝트에 5백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남그룹은 지난 94년 지오텍 FHMA디지털 TRS시스템의 기술의 아시아지역에대한 사용권을 획득하고 지난 해 7월 기술이전 및 아시아 시장진출을 위한합작사인 아남지오네트를 국내에 설립키로 합의한데 이어 12월 법인설립을완료했다.
아남그룹의 TRS전국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활동이 개시된 것은 지난 93년부터다. 그룹 기획조정실내에 태스크포스팀으로 준비해 오던 것을 94년 5월60명으로 "정보통신사업본부"를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아남그룹은 사업참여에 따른 준비를 오랜 시간 동안 해왔기 때문에 컨소시엄구성 등 세부추진사항을 거의 마무리 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아남그룹은 또 TRS전국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97년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준비중인데 초기 2년까지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요도시、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4년이내 전국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용서비스도 자동차량위치추적(AVL) 및 첨단차량군관리(AVM) 등을 중심으로 각 산업체에 걸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남그룹은 TRS전국사업자 선정경쟁에 나서는데 기술적으로는 가장 우수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9백MHz대역의 디지털TRS기술을 바탕으로올해말까지 8백MHz대역의 기술개발을 완료하는데 이어 3백80MHz대역의 시스템도 내년 말까지 개발한다면 그야말로 국내 TRS기술을 완전하게 한단계 끌어올려 디지털TRS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것이 아남의 기술전략이다.
아남그룹은 이를 위해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에게 관련 기술이전을 통한 디지털TRS기술의 국산화를 유도、 통신사업자와 통신장비업체들간의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디지털TRS분야의 운영기술과 생산기술을 접목、국내에서 독자적인 상용화를 이룩한다면 현재 외국산에 의존해 있는 이 분야의 해외시장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위년기자>
김화성아남산업 정보통신사업부 사장
"아남은 정보통신서비스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기업입니다. 그러나 디지털TRS분야에서만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앞서가고 있는 선도적인 기업이라고강조하고 싶습니다.
아남은 국내 환경에 가장 적합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이전을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해외 파트너를 물색해 지오텍사를 선정했습니다. 이 FHMA기술은 주파수효율이 뛰어나서 경제적인 면이나 우리 국내의 여건에서 비춰볼때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통신서비스 사업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소비자의 요구에맞는 서비스를 적시에 공급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력을 구비하는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TRS시장은 초기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단기간에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시장여건을 고려해 그동안 소비자 및 시장분석의 측면에서도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전념했습니다.
아남은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이를 우리실정에 맞게 토착화해 국내 물류분야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나아가 대학.연구소 등과의 산.학.연 연대를 통해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한편수출산업으로 육성시키고 국가경제와 국민의 편익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일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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