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대규모 광고공세와 파죽의 기세로 대형매장을 개설해가며 국내 컴퓨터 유통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세진컴퓨터랜드의 96년 행보는 유통시장 개방과 맞물려 어느 업체보다도 주목된다.
세진컴퓨터랜드가 펼쳐온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형매장" "소비자를 향한대규모 광고" "친절 서비스" 등의 세가지 전략은 유통의 필수 요건으로 개방시점에서 유통업 성공여부를 가늠하게 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진의 광고공세는 그간 한정된 계층이 사용하는 제품이었던 PC가 대중화되는 시점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또 백화점식대형매장 전략도 새로운 시도로 국내 유통업체들의 유통시장개방 대응 가능성을보여준 시금석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해의 성과와 오류를 꼼꼼히 점검해 올해는 안정된성장을 꾀할 생각이다.
올해 세진컴퓨터랜드의 매출목표는 1조4천억원. 현재 전국 18개 매장에서하루 평균매출액이 10억원을 상회하고 있고 올 상반기까지 2백여개의 지점망이구축되면 이 정도의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진은 이를 위해 지점망 확충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상반기까지 전국주요도시에 40~50여개의 대형직영점을 개설, 전국 상廣을 장악한다는 전략을세워놓고 있다.
또 중소도시에는 1백~1백60여개의 중소형매장을 개설해 전국적인 유통망을완비함으로써 앞으로 들어올 해외 유통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유통망을확보한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외형 성장에 치중해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대고객서비스를 위해고객관리 및 서비스체계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고객감동"의 경영도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의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 세진컴퓨터랜드는 최근 각 팀 실무자로구성된 경영혁신추진본부를 신설했다. 경영혁신추진본부는 고객불만 해소방안 마련 등 고객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이밖에도 세진컴퓨터랜드은 올해 PC유통업 일변도에서 탈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경제구조가 다원화되고 국경없는 무한경쟁사회에서 사업다각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최근 설립한 광고전문대행업체인 세진애드컴에 이어 세진디자인.세진컴퓨터.세진인쇄.세진신용판매.세진건설 등 올해중에 모두 7개의 독립법인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유통시장 전면개방으로 외국 유통전문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가시화되고있는 시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들 업체가 국내 유통구조와는 차별화된대형화, 전문화, 고도화된 마케팅전략으로 국내시장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는점입니다."
세진컴퓨터랜드 한상수사장은 현재 국내 PC유통업계가 아직까지 대기업의대리점 체제인 1차원적인 유통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구조적인 변화가 시급한데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체와 일선 유통점들의 의식변화부터 시작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만이라도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외국 유통사와 겨룰수있는 유통시장 첨병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한사장의 이같은 각오가 올해 어떻게 실현될 것인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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