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방, 규제법 미비 틈타 "우후죽순"

비디오감상실(비디오방)영업을 규제할 법적근거가 1년여가 넘도록 마련되지않고 있는 가운데 업소수가 우후죽순처럼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문화체육부가 마련중인 "비디오방 운영현황및 건전화대책"에 따르면94년 9월 전국적으로 4백23개소에 불과하던 비디오방 수가 같은해 12월 9백57개소로 증가한데 이어 작년말엔 2천2백여개로 다시 2배이상 늘어난 것으로나타났다.

불과 15개월 사이에 업소수가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인데 이같은 증가추세는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건전한 비디오방 정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문체부는 비디오방을 비규제 상태로 둘 경우 우리 사회의 풍속을 저해하고 청소년의 정서를 해칠 우려가 크다고 판단, 비디오방에 대해 일정한시설및 운영기준을 담은 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음비법) 개정안을 지난해 통과시킨데 이어 현재 시행령제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가 최근 전국 비디오방 1천5백80개 업소를 대상으로 시설및 운영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시청실 형태는 칸막이가 49.4%, 룸이 47.9%로 폐쇄형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개방형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방의 크기는 30~50평인 업소가 44.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20~30평 사이가 25.6%, 50평이상이 16.1%, 20평미만이 14.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자는 고정식이 29.7%에 불과한 반면 누워서 보는 의자가 70.3%로 대부분을차지, 이곳에서 탈선행위가 일어날 소지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등록여부가 법으로 규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체 1천5백80개업소중에서 등록업소가 57.8%, 미등록업소가 42.2%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백42개소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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