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산업에 대한 산업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전체 수출의 약 35.5%를 전기.전자.정보산업이 담당했고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타산업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특히 정보산업은 정보화사회의 진입에 따라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한국전자공업진흥회와공동으로 조사, 분석해 내놓은 "21세기 전자.정보산업의 발전방향"은 이처럼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 전자.정보산업의 21세기 위상을 더욱 분명히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이를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주요환경변화시장, 기술, WTO를 축으로 한 정책 등 주요쟁점으로 부상하고있는 최근의 주변환경변화는 21세기를 향한 국내첨단전자정보산업에 새로운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비록 이 환경변화요인들이 만만치 않기는 하나 반드시 적절한 응전이 이뤄져야만 세계속의 우리산업을 일궈낼 수 있다.
우선 첨단전자정보산업을 둘러싼 시장환경은 신제품에 대한 욕구증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요구의 다양화와 소프트웨어시장의 확대, 개도국시장의 부상이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양질의 교육으로 인한 소비자의 수요패턴은 획일적인표준화제품에서 탈피, 특징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킬 전망이며 이는신기술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하는 한편 생산패턴 및 산업조직의 변화를 몰고올 것이 확실시된다.
또한 정보화의 진전은 하드웨어의 종속물로 여겨졌던 소프트웨어 산업에대한 일대변화를 몰고올 것이며 이에따라 컴퓨터.통신기기 등 기존 하드웨어업체의 대대적인 시장참여와 기업매수.합병(M&A)열풍이 예상된다.
우리기업들이 주목해야할 시장변화요인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 시장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85년만 해도 미국.서구.일본 등이 전세계수요의 88.8%를 차지했으나 93년에는 아시아 및 개도국 시장이 전체의 21%를 차지하는 등 최근 괄목할 만한시장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기술발전속도의 가속화, 각종기술의 융합화를 축으로 한 기술환경의 변화도난제중의 하나이다.
반도체.컴퓨터.통신기기.소프트웨어.통신서비스 등 전자정보기술의 발전속도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기존의 생산과정,기업의 내부조직, 협력업체와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변화속도에 맞는 투자시점을 어떻게 잡고 이를 위해 기술혁신체제를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가 역시 국내기업이 당면한 과제이다.
그러나 디지털화의 급진전에 따른 기술의 융합화와 소프트웨어기술의 중요성증대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SW기술의 중요성 증대는 HW와 SW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술의 융합화로특정기술을 토대로한 산업간 제휴와 이종산업간 교류를 유발, 국내전자정보산업 발전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롭게 다가온 WTO체제와 신무역의제 논의, 각국의 소비자보호정책강화 등정책적 환경변화는 21세기 국내 첨단전자정보산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지난 93년 12월 자유화원칙과 내국민대우라는 보편적 기준에 바탕을 둔 UR협상의 타결은 국내전자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로 특히보조금 및 상계조치, 지적재산권 보호, 서비스분야의 협상타결내용은 요주의를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UR협상에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해 포스트UR과제로 남겨진 경쟁정책, 기술정책, 환경정책, 투자정책 등 소위 신무역의제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를 강력히 주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21세기의 새로운 국제규범으로 다가올 것이 확실시된다.
또한 일본이 추진한 제조물 책임법 등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강화하고 있는소비자주권주의의 주창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보여 이에대한 본격적인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
세계적인 정보통신망 건설을 위한 국제협력 구상도 국내전자정보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등 G7국가들이 주도권을 갖고 추진하고있는 세계적인 정보통신망 구축은 신산업 창출과 사회기반구조로의 작용을 통해 세계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이점도 있으나 이 과정에서 선진국이 주도권을 행사할 공통사양과 관련한 국제정보기반 구축 등의 문제는 우리의 정보통신정책, 표준화, 지적재산권제도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을 놓고 선진국기업이 벌이고 있는 경쟁전략역시 우리기업의 21세기를 좌우할 요인이다.
IBM.모토롤러.MS.DEC 등 선진 다국적기업들은 멀티미디어 등 신기술분야에대한 선점차원에서 매출액대비 9%에서 12.5%에 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최근에는 이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기술발전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를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그 대상도 미.일.EU등3개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밖에 이들 기업이 비중을 높이고 있는 표준화전략의 강화와 지적재산권보호활동의 강화 역시 21세기를 맞이할 국내 전자정보산업이 관심을 둬야할요주의사항으로 꼽힌다.
국민경제.세계 위상
국내 수출 제1위의 산업으로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높아질것으로 보인다. 부가가치 기준에 의한 전자.정보산업은 94년 10.7%에서 2005년 22%로 크게 높아지고 세계시장에서의 비중도 94년 5.7%에서 2005년 13.6%로 향상될 전망이다.
전체 수급 전망
국내전자.정보산업은 지난해 최대 수출산업이자 세계 4위의 생산대국으로자리잡고 있다.이같은 추세에 컴퓨터.통신기기가 가세할 경우 2000년과 2005년에는 각각 15.1%, 11.3%의 수출증가율을 기록, 2005년의 수출규모는 약1천3백59억달러, 수출비중은 72.5%에 이를 전망이다.
내수시장은 정보화의 진전과 국민소득 향상에 따른 소비의 고급화와 다양화에 힘입어 2005년까지 연평균 10%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시장규모도 1천2백8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이같은 수출과 내수성장에 따라 높은 성장률을 기록, 2005년까지연평균 13%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된다.부문별로는 AV기기의 경우생산비중이 낮아지는 반면 정보통신기기의 비중은 24%정도를 유지할 것으로보인다. 반도체의 비중은 크게 높아져 2005년께에는 50%를 점유할 것으로전망된다.
수입은 부품.소재 및 산업용 설비의 증가와 함께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의 활성화로 연평균 12%의 신장률을 기록, 2005년에는 7백70억달러에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입의존도는 약 60%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주요 산업별 전망
<>AV기기=전자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온 AV기기는 말레이시아.태국.중국 등후발도상국들의 추격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나 액정 디스플레이(LCD)를비롯한 디지털기술과 반도체 및 광기술 등 주변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정보가전제품들의 잇단 출시로 5% 내외의 성장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선명TV(HDTV), 디지털캠코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등 차세대영상기기의 개발이 활발, 이들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경우 향후 10년간 3.5%의 성장률을 기록, 2005년께에는 78억달러에 이를전망이다. 내수는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고급가전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첨단신제품의 신규수요가 일어 2000년까지 5.5%, 2005년까지는 6.0%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생산은 해외로의 생산시설 이전으로 성장세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95년 5.8%의 성장률이 2000년까지는 3.5%, 2005년까지는 3.4%로 각각 둔화되고 그 규모는 1백20억달러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수입은 수입선 다변화 축소에 따른 대일 수입증가와 국내기업의 해외공장으로부터의 역수입으로 2000년, 2005년 각각 연평균 14.9%와 10.8%의 높은증가율이 예상된다.
<>컴퓨터=컴퓨터산업은 정보고도화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우리나라 산업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모니터와 기타부분품의 수출은 대형화.고급화로 호황세가 예상돼2000년과 2005년까지 연평균 13.4%, 10.3%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내수는다양한 소프트웨어의 공급으로 2005년까지 15%의 성장에 시장규모는 2백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은 연평균 14%, 2005년께에는 2백48억달러가 예상되고 수입은 연평균9.1%씩 증가, 2005년에는 1백11억달러가 예상된다.
<>통신기기=통신기기산업은 향후 국내전자.정보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전망.
수출은 선진기업들의 견제와 가격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수출시장다변화와 해외현지생산 등으로 2005년께에는 6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반송기기를 비롯한 전송장비의 경우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의 통신관련투자확대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내수는 무선시스템 및 전송장비 부문, 이동통신기기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예상돼 2005년에는 약 1백47억달러,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2000년까지 연평균 14.5%의 성장으로 88억달러, 2005년에는 11.6%씩 성장, 1백52억달러가 에상되고 수입은 95년에서 2005년까지연평균 11%의 성장으로 6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도체= 멀티미디어 PC 및 디지털기기의 등장에 따른 세계적 수요 확대로활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6MD램의 경우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세계 제1의 생산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비메모리분야는 수입의존도가낮아질 것으로 보이나 관련기술이 부족하고 제품 구성폭도 협소해 큰폭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이에따라 2005년에는 9백10억달러, 연평균 16%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내수시장은 3백95억달러, 연평균 12.7%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생산은 2005년까지 연평균 15.9%씩 성장, 2005년에는 1천12억달러, 수입은반도체 재료 및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수입증가로 12%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반도체 수출비중은 2005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 95년 88.9%에서2000년 89.7%, 2005년 90.0%에 이르고 수입의존도는 95년 78.5%에서 2005년에는 74.3%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경제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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