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시장에 "세진돌풍" 세진컴퓨터랜드의 돌풍은 올해 컴퓨터 유통업계 최대의 사건이다.
월 40억원의 광고비와 컴퓨터업계 최초의 백화점식 운영을 선보인 세진은 무상수리와 무상교육, 평생AS를 내건 파격적인 영업등으로 기존 컴퓨터 유통 체계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5월 서울 입성과 함께 인천.영등포.성북.울산.대전 점등 전국에 매장을 확대, 한때 월3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무리한 경영에 따른 자급압박으로 결국 대우통신에 인수됐다.
-수출선도 반도체 "대호황" 올해 반도체경기는 "초호황"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했다. 올 국내 반도체 수출은 94년(1백30억 달러)에 비해 무려 80% 가까이 성장한 2백20억달러(조립 포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반도체는 단일품목으로는 우리나라 총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최초의 제품이 됐다. 조립을 제외한 일관가공 매출만 해도 94년(86억 달러)의 2배 가까운 1백58 억달러에 육박했으며 이중 D램이 1백30억 달러를 차지해 D램시장의 폭발적인 호황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총 매출은 7조원이 넘어서고 경상이익만 도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2조5천억~3조원이 넘 어경상이익도 각각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기가 D램시제품개발 삼성전자의 1기가 D램 시제품 개발은 국내 반도체 기술 우위를 다시한번보여줬다는 점에서 반도체업계는 물론 전자업계의 쾌거로 기억될 만하다.
"꿈의 반도체"로 불리는 1기가 D램 시제품 개발소식은 한해 말미에 들려온낭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1기가 D램 시제품은 앞서 발표한 NEC 제품보다 정보처리 속도면에서 월등한 동기식(싱크로너스)D램으로 이제까지 발표된 제품 가운데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동기식 방식의 1기가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전자나 노광기 술확보에 성공한 LG반도체도 올해 모두 1기가D램 개발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친것으로 알려져 올해는 사실상 1기가D램 개발의 원년으로 기록되고 있다.
-다채널 다매체 시대 "활짝" 지난 1월5일 시험방송 시작, 3월1일 본방송에 돌입한 케이블TV는 30여개의채널과 깨끗한 화면.24시간 방송을 추구하며 다채널 다매체 시대를 열었다. 개국초기 전송망등의 미비로 가입자가 10여만 가구에 불과했던 케이블 T V는 95년말 현재 50만 시청자를 확보하는등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며 뉴미 디어 시대의 명실상부한 선두주자로 나섰다.
또 지난 5월14일 부산.대구.대전.광주 등에서 일제히 개국한 지역민방은 지방 시청자들의 가시청 채널 확대와 함께 다채널.다매체 시대의 개국에 일조했다. 또한 다채널 시대를 맞아 방송계는 대대적인 인력이동이 이루어져 제작및 기술인력 확보경쟁이 불붙기도 했으나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안정을 되찾았다. 또한 방송제작물의 다용도 이용(One source, multi use)가능성이 제기된점도 올 방송계의 핫 이슈였다.
-전자업체간 M&A 활발 올해는 국내외 전자업계간 매수합병(M&A)이 그 어느 해보다도 활발했다.
전자업체사냥을 통해 사업을 크게 확대하거나 전자업계에 새롭게 명함을 내놓기도 했다.
이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미AST사 인수(컴퓨터)와 LG전자의 미제니스사 인수 (가전)는 한국기업이 외국의 거대 기업을 집어삼켰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또 제지가 주력사업이었던 한솔그룹이 한국마벨(전자부품)에서부터 광림전자 전자부품 한화통신(모뎀)、 옥소리(사운드카드) 등 전자업체들을 잇따 라인수해 전자업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해태전자의 소프트타운 인수와 두고전자의 토피아 인수、 대우통신의 세진 컴퓨터 인수 등도 컴퓨터 유통업계의 새로운 바람몰이가 됐다.
-무궁화호 발사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방송 복합위성인 무궁화호위성이 지난 8월5일 저녁 8시10분(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2번째로 상업용 위성을 확보한 국가가 됐으며본격적인 위성통신 시대를 열었다.
무궁화호 위성의 발사는 그동안 우리별 1、 2호의 발사로 우주시대의 꿈을키워온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을 도약대에 올려 놓는 계기가 됐다.
정부가 오는 98년까지 우리 기술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호)을 제작、 발사하기로 하는 등 "국가우주개발중장기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무궁화호는 발사과정에서 1단 로켓의 성능결함으로 예정된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는 등 산뜻한 출발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했다. -LG그룹 데이콤 인수 LG그룹이 데이콤의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함으로써 2년여에 걸친 재벌들간 의데이콤 쟁탈전은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LG그룹은 지난 19일 장기신용은행이 보유한 데이콤 주식 1백29만주(9.84 %)를 경쟁입찰을 통해 주당 28만1백원의 가격으로 매입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사실상 데이콤의 경영권을 장악한 것.
재벌들이 데이콤 인수경쟁에 나선 것은 이 회사가 국제전화、 데이터통신 、SI등 기존 사업 외에도 내년 1월1일부터 시외전화 사업을 시작하는 등 "황 금알을 무더기로 낳는 거위"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도 가세할 것이 확실시돼 삼성.동양.LG.현 대등 재벌들이 지난 2년여간 치열한 지분경쟁을 펼쳐 왔었다.
그러나 주요주주인 동양그룹과 삼성그룹이 LG의 경영권인수를 마냥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아래 데이콤 지분경쟁은 완전히 막을 내리지않았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신규통신사업자 선정 국내 기업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되는 정보통신 사업에 참여할 수있는 길이 열렸다.
정보통신부가 98년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선국내경쟁、 후대외개방의 대원칙 아래 시행한 신규 통신사업자 허가계획에 따라 내년 6월 30여개의 새로 운통신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개방 이전 통신사업 진출의 마지막 관문을 뚫기 위해 국내 의내로라 하는 재벌기업들은 물론 자금력 있는 중견기업들이 총출동해 사업 권획득을 위한 치열한 쟁탈전에 돌입했다.
개인휴대통신(PCS)의 경우 삼성.현대.LG.대우 등 굴지의 재벌그룹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으며 국제전화.주파수공용통신.무선데이터.무선호출 등에도아남.기아.일진.한솔.한화 등 중위권 그룹들의 경쟁이 치열해 재계의 시선 은온통 여기에 집중되고 있다.
-인터네트 열풍 올해는 한 마디로 인터네트의 한해였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인터네트의 열풍은 마치 미래 정보사회를 여는 열쇠 라도 되는 것처럼 사회 전반을 뒤흔들어 놓았으며 모든 언론매체가 인터네트 의홍수로 뒤덮였다.
인터네트 전문기업을 표방한 신생창업기업인 아이네트기술이 불과 1년여만 에일약 스타덤에 오르는가 하면 인터네트에 홈페이지를 개설하지 않으면 기 업축에 끼지도 못하는 셈이 된 것이다.
인터네트 서비스 제공업체、 인터네트 홈페이지 제작 대행업체、 인터네트 광고 대행업체 등 인터네트를 바탕으로 한 신종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러나 너무 갑작스럽게 밀어닥친 인터네트 열풍은 보안、 불건전 정보의 유통 등 해결해야할 숱한 문제들을 남겼다.
-1년끈 한글코드 논쟁 연초부터 국내를 들끓게했던 한글코드 논쟁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운용체계 "한글윈도우95"를 발표하기에 앞서 문제점이 많았던 기존 코드(KSC 5601 를 다시 채택하려는 데서 사용자 반발을 불렀던 사건이다.
이 반발에 굴복, MS는 한글1만1천1백72자를 모두 지원하는 "통합형"코드를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이 코드가 훈민정음 창제원리를 무시했다는 민족적 정서에 부딪혔다.
데이터 호환성을 중시한 MS는 결국 "통합형"을 밀어붙였고 마침내는 "한글 윈도우95" 불매시위라는 극한상황을 초래했다.
이 와중에 지난 12월7일 공업진흥청이 국제문자부호계(일명 유니코드)를 KSC 5700"으로 표준화함으로써 논쟁의 일단락을 본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러나 KSC 5700도 기존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해 놓은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또다른 차원의 코드논쟁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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