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정보통신망이라는 단어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는 미국 부통령인 앨버트 고어가 상원의원 시절에 제창한 정보고속도로(Information Superhigh way)건설 계획이 전세계적으로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고어 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자신의 부친이 미국의 고속도로 건설을 입안했던 정치가였음 을상기시키면서 자신은 정보고속도로 건설의 창시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 한바 있다. 더욱이 부통령으로 출마한 9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세워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초고속정보통신망이라는 이름으로 정보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은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투자액만 45조원이 소요될 것이라 한다.
사실 초고속정보통신망은 앞으로 국가, 기업은 물론이고 각 가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새로운 문명의 이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일반 시민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단어가 아니다. 조금은 추상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단어일 뿐이다.
상, 하수도를 포함해 현재 각 가정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문명의 이기를 살펴보면 전화, 케이블 TV 등 통신망과 전기, 도시가스 등 에너지망이있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은 이중에서 전화, 케이블TV통신망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이 컴퓨터간 통신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전화선을 이용한 컴퓨터 통신망이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초고 속정보통신망은 이보다 훨씬 더 빠르고, 신뢰성이 높으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 정보통신 서비스 네트워크가 될 것이다.
고속도로가 건설될 당시, 고속도로는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들어 준다는간단하고 호소력있는 목표가 있었다. 고속도로가 일반화된 오늘날, 돌이켜보면 이 목표는 거의 달성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고속컴퓨터통신망은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축하는 것이며, 이것이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우리생활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미국에서는 지금 항공기나 열차 탑승권 예약은 물론이고 은행에 직접 가지않고 은행 업무도 볼수 있다. 물론 현금을 찾거나 예금하는 경우는 직접 가야하지만 은행 잔고 확인, 계좌간 예금액 이동 등은 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해 처리할 수 있다.
더욱이 인터네트라는 컴퓨터 통신 서비스가 매우 빠른 속도로 활성화되어 가고 있어 이를 이용한 편지 주고 받기, 채팅, 자료 교환, 동호회 활동 등사회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비디오 서비스도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해 제공될 것이라한다. 원하는 영화를 원하는 시간에 제공해주고 나중에 통신료와 비디오 관람료를 받는 것이다.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그 많은 비디오 가게들은 문을닫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텔레비전으로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세가 채널"이라는 유선방송 케이블 텔레비전)이 문을 열었다. 이 채널은 50여개 게임 프로그램을 준비해두고 시청자가 원하는 게임을 개별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지금까지 일방통행식 방송에서 벗어나 시청자 참여가 가능한 양방통행식 방송으로 변모한 최초의 예가 된다.
고속도로가 우리나라 경제개발 과정에서 인적, 물적 자원의 소통을 원활하게하는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담당했다면, 초고속정보통신망은 우리나라가 향후 정보화를 완성하고 선진국에 진입하는데 또 다른 대동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21세기에는 정보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 정보 유통이 원활한 나라가 선진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계획은 자세히 살펴보면 정보통신망보다는 컴퓨터통신망이라는 이름이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된다. 진정한 의미의 정보고속도로나 정보통신 망은 컴퓨터가 연결되는 통신망이 아니면 그 의미가 크게 축소되어 버리기때문이다. 그리고 초고속정보통신망이라는 조금은 개념적이고 과장된 표현보다는 고속컴퓨터통신망이라는 구체적이고 사실에 가까운 이름이 더 낫겠다고생각된다.
SW 많이 본 뉴스
-
1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2
삼성SDS, 클라우드 새 판 짠다…'누리' 프로젝트 띄워
-
3
제주도에 AI 특화 데이터센터 들어선다…바로AI, 구축 시동
-
4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5
삼성SDS, 병무청 행정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맡는다
-
6
오픈AI, 코어위브와 클라우드 계약…MS와 결별 가속화되나
-
7
마케터, 생성형 AI 의존 심화…사용자 신뢰 잃을라
-
8
[뉴스줌인]경기 침체 속 오픈소스 다시 뜬다…IT서비스 기업 속속 프로젝트 추진
-
9
산·학·연 모여 양자 산업 지원…NIA, 양자 클러스터 기본계획 마련 착수
-
10
유통가 개인정보 유출사고 연이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