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의 통일규격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그동안 DVD사 업을 준비해온 국내외 전자회사들간의 상품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시바.마쓰시타.소니.파이어니어.히타치.미쓰비시.JVC.톰슨.필립스 등 9개전자회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DVD통일규격을 발표했다. 소니.필립스진영과 도시바.마쓰시타 진영이 지난 9월 DVD 규격을 통합키로 전격 합의한후 3개월만의 일이다. 통일규격의 세부적인 내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이들 전자회사들은 이번주중 개최할 관련 국제포럼에서 세부내용을 밝힐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일규격의 내용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입체음향을 기록하는 방식과 사용자가 화면을 선택하는 플레이백 규격을 비롯해 *서보신호의 읽기방식 등 물리포맷 *데이터의 기록방법에 관한 필드포맷 *음성이나 인터페이스에 대한 애플리케이션포맷 등 소니측의 제안으로 쟁점이 됐던 사항들 이다. 통일규격의 세부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신의 보도와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을 종합하면 현재로선 도시바진영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돌비사운드AC-3"의 채용을 내세운 도시바측과 "소니 다이내믹 디지털 사운드 SDDS 를 제안한 소니측이 격돌한 음성기록방식을 보면 통일 규격은 도 시바 진영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했다.
구체적인 규격 내용은 이달안으로 국내업체들에게도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들의 관심은 규격내용보다 오히려 규격제정에 참여한 업체들이 관 련특허로열티의 징수에 대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에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규격 참여업체들이 공동으로 특허로열티를 종합 관리할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어쨌든 이번 통일규격의 확정 발표를 계기로 한때 일정 차질이 예상됐던 DVD 상품화를 둘러싼 국내외 업체간의 경쟁이 이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 다. 9개 전자회사들의 경우 내년 9월께로 잡은 DVD플레이어 및 DVD롬의 상품화 일정을 지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들 업체와 거의 같은 시기에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삼성.LG.대 우.현대 등 국내 전자업체들도 최근 관련조직의 신설 또는 확충、 개발인력 의보강 등 상품화에 적극 나설 태세다.
DVD관련 행보가 빠른 편인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AV본부내에 DVD사업을 전담할 사업부를 내년 상반기중으로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마련했고 70여명의 DVD관련 연구개발인력을 이미 수원공장내 설계 개발팀에 배치해놓았다. LG전자도 곧 DVD사업을 맡을 사업부를 확정하고 관련 개발인력의 배치에 나설 계획이고 대우전자는 최근 TV사업부와 VCR사업부를 합해 새로 만든 조직인 전자경영본부에 DVD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인력확충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또 DVD의 통일규격을 비롯해 규격제정업체들의 DVD특허료 정책 등 관련정보 수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규격제정에 참여한 모 일본업체에 최근 광픽업 등 일부DVD관련기술을 제공하는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는 등 DVD기기의 상품화밖의 부대사업에도 뛰어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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