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에서도 알고 있나요?" "알 수 없는 일이죠." 도르헤는 껌을 꺼낸다.
"하나 드릴까요? 바하의 꽃요법입니다. 하나 들어보세요. 구조용입니다.
운전하는데도 좋죠. 사고방지 효과가 있거든요." "괜찮습니다. 그건 그렇고, 대답이나 좀 해주시죠. 가상도시에 방송하는 자들이 있다는 걸 당국에서도 알고 있냐구요?"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연락이 안됩니다. 이건 완전히 일방적인 방송이니 까요. 더군다나 갈수록 전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전파가 점점 약해지는 것으로 봐서 말입니다." "기가 막힌 일이군요." 어이없는 듯한 눈으로 모자의 챙을 바로하고 있는 알폰소를 바라본다.
"자, 이번에는 어느 분이신지 볼까요?" "안녕하세요, 전 필입니다." 여드름투성이에 푸르스름한 빛이 나는 빨강머리가 화면에 나타난다. 뺨이 홀쭉한 게 눈밑에 짙은 테가 있고 천식환자처럼 호흡이 거칠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은 뭘 해드릴까요? 비행기를 태워서 집으로 보내드릴수는 없겠지만 그 다음 소원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제 여자친구 노마에게 노래를 하나 띄울 수 있을까요?""물론이죠. 어디서사신다고 했죠?" "클리블랜드요. 가상도시를 같이 여행하던 중이었는데 사고 순간에 서로놓쳤답니다. 노마는 그래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저는 아직도 여기 이렇게 . "그 심정 알만하군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십시오."킹 알폰소가 동정하는 빛을 보인다.
"아직도 우리 방송국이 인기 최고니까 어디선가 듣고 있을 겁니다. 그래, 사랑하는 노마씨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자기야, 보고 싶어. 어디 있든지간에 몸조심하고 잘 있어. 사랑해."킹 알 폰소는 현란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친다.
"그렇게 딱 어울리는 말은 나도 못했을 거요. 노마씨, 잘 들으셨죠? 여기우리 모두가 우정의 키스를 보냅니다. 자, 이제 무슨 곡을 틀어드릴까요?"" 음, 오늘밤에는 옛날 곡을 트시니까 "Rose Garden"이 어떨까요?""지금 곧 들려드리죠. 이 곡이 끝나면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계속 해서 방송해 드리겠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영역과 의식영역에 있는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클리블랜드의 노마씨께 보내는 노래입니다…….""이건 정말믿을 수가 없군요." 고비는 연방 같은 소리를 반복한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