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4사, 96년 멀티사업 전략

현재 전자4사가 마련중인 내년도 멀티미디어 사업계획을 보면 이제 멀티미디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멀티미디어 PC와 CDI、 3DO 등 극히 한정된 제품들이 멀티미디어 기기 로시장을 형성해 왔으나 내년부터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TV와 디지털비디오디스크 DVD 등이 등장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멀티미디어를 제대로 실감케 될것이라는 얘기다.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TV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시험 위성방송이 실시되는것과 때를 같이해 제품이 쏟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험방송 이전에 제품을 먼저 내놓고 시장주도권을 장악해 나가겠다는 전략이고 LG전자와 대우전자.아남전자 등 컬러TV 생산업체들도 시장선점 경쟁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현재 개발완료 단계에 와 있는 위성방송 수신기도 함께 생산하면서 디지털 위성방송 수요를 확대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DVD도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선점차원에서 DVD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데、 이 DVD가 등장하면서부터 멀티미디어 환경이 실감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전자4사가 중점을 두고 추진할 멀티미디어 사업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서비스와 관련된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국책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대응해 각종 단말기는 물론 초고속용 근거리통신망(LAN) 등의 통신과 소프트웨어 분야등으로 폭넓은 참여를 준비하고 있고 국내외 멀티미디어 서비스사업에 적 극동참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일명 여의도 커뮤니토피아(YCT)라는 여의도 멀티미디어서비스 시범사업을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진、 아직 미지의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사업의 역량을 쌓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IBM과 추진중인 PC통신 서비스회사 합작설립도 내년에 그 모습을 드러내 멀티미디어 서비스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현대전자도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중인, 전세계를 무선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글로벌스타"사업에 앞장서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 이다. 이들 전자4사는 또 현재 추진중인 국내외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따내거나 동참하는 데 주력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PCS가 향후 멀티미디어 환경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장이 될 뿐 아니라 선두그룹의 순위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대우전자는 현재 그룹계열사들과 공동으로 추진중인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원격교육 및 진료 시스템 구축에 대응한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멀티미디어 기반을 닦겠다는 방침이다.

멀티미디어용 핵심부품과 기술개발은 전자4사가 내년에도 사운을 걸고 추진할 분야로 꼽힌다. 이는 무엇보다도 기술자립이 이루어져야 관련 서비스사업까지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정보가전과 멀티미디어 시스템.영상정보통신 등으로 크게나누어 4천여명의 연구인력을 배치해놓고 있는데, 이들 분야에 대한 기술기반 확립이 곧 멀티미디어 경쟁과 직결된다는 인식아래 내년에도 투자비를 집중시킬 계획이다.

LG전자.대우전자.현대전자 등도 이러한 기술력 확보에 대한 인식은 한치도 다르지 않다. 특히 대우전자는 핵심부품에 속하는 반도체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멀티미디어 기술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전자4사는 이와 관련해 일부 사업 또는 연구개발 조직을 확대개편할 조짐을보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멀티미디어관련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연구개발과 함께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대우전자.현대전자 등도 멀티미디어와 관련한 사업품목을 재분류 하고 일부 사업영역을 조정할 예정인 등 조직틀을 새롭게 다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업체는 현재의 연구개발 체제를 재조정하거나 확대강화시켜 연구개발 (R&D) 기능을 높여나가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전자4사의 멀티미디어 사업은 내년에 그 모습을 하나씩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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