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딜레마, 3DO게임기사업 계속 해야하나.."

LG전자의 32비트게임기 3DO사업향방이 최근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3DO게임기를 둘러싼 주변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LG전자는 3DO사업에 계속 투자를 해야할지 아니면 이 시점에서 그만둬야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같은 LG전자의 고민은 일본의 마쓰시타전기가 1억달러를 투자, 미 3DO사 로부터 "M2"기술을 인수해 버린데다 국내외에서 3DO게임기의 판매가 당초 계획대로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

특히 LG전자가 앞으로 3DO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3DO사의 "M2"기술을 인수한 마쓰시타 측으로부터 64비트게임기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아야 한다는것이 현재 이 사업의 향방을 결정짓지 못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LG전자는 혼자 위험부담을 안기보다는 2천5백만달러 상당의 자금을 투자, 마쓰시타 측과 공동으로 3DO의 기술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3DO사업에서 1차실패를 맛본 마쓰시타가 LG전자와 공동으로 기술을 인수하기 보다는 전격적으로 1억달러를 투자, M2기술에 대한 독점권을 획득 해 버리자 LG전자의 의도가 틀어졌다.

현재 LG전자는 3DO사업의 지속여부를 놓고 내부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DO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과 마쓰시타로부터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뉘어 있는 것.

"3DO사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선 "3DO사의 32비트게임기가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3DO사업에 막대 한투자를 추가로 단행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면서 "더 이상의 손실을 보기전에3DO사업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LG전자가 32비트게임기의 후속타인 64비트게임기를 생산하기 위해 마쓰 시타 측에 2천5백만달러를 투자, 서브라이선스권을 따내더라도 사업성이나기술습득면에서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선 현재 3DO사로부터 "M2기술은 게임기외에도 세트톱박스 등여러분야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 응용할 수 있기때문에 마쓰시타에 기술료를주고 M2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대해 3DO사업의 권영수 OBU장은 "32비트게임기의 저가모델을 자체개발,생산하는 것을 계기로 이를 마쓰시타 측에 OEM공급하는 한편 M2분야에서 마쓰시타와 협력하는 방안 을 모색중에 있다"면서 "3DO사업의 포기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3DO사업에서 실제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가 반도체칩분야인점을 감안해 현재 미국 벤처기업에 1백만달러내외의 자본을 투자, 별도의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현재 LG전자내에서는 이같은 서로 다른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아직 64비 트게임기에 대한 투자를 구체적으로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LG전자가 하이미디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3DO사업은 아무래 도올 연말이 지나야 그 향방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기의 최대 성수기인 올 연말시장에서 32비트게임기의 판매가 살아나느 냐의 여부가 이 사업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만약 판매실적 이저조할 경우 더이상 3DO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철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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