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종일방송 논란

일부 케이블TV채널이 최근들어 24시간 종일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 가입자수가 적은 상태에서 시작돼 "시기상조"와 "전파낭비"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1일 본방송과 동시에 연합TV뉴스(YTN)가, 지난 10월중순부터는 홈쇼핑텔레비전(HSTV)과 한국홈쇼핑(하이쇼핑)이 경쟁 적으로 24시간 종일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들 3개채널은 24시간방송을 통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1월 중순 현재 컨버터를 설치한 25만 가구를 포함해 전체 시청자수가아직 42만에 그치는등 가입자가 다량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24시간 방송을 시작함으로써 종일방송에 따른 제작 인력및 시간, 경비의 과다지출은 물론 전파낭비라는 지적 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시청지역이 넓어 시간차가 나는 미국과는 실정이 다른 우리나라 에서 과연 24시간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공중파방송이 끝나는 새벽 1시부터 5시까지는 유동인력이나 활동인 구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 계속 방송을 내보냄으로써 시청자도 없는 허공에 대고 전파를 발사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무모한 24시간 방송은 애초 정부의 잘못된 케이블TV 정책에 기인한 것이란 지적이다.

공보처가 케이블TV를 추진하면서 "깨끗한 화면, 24시간 방송"이란 캐치프 레이즈를 내걸게 되자 유일한 종합뉴스채널인 YTN이 24시간방송의 선두주자 로서 임무를 맡게 됐고, 지난 8월 개국한 홈쇼핑채널 등 2개채널도 자발적으로24시간 방송을 표방하며 서로 경쟁하듯 방송을 시작했다.

케이블업계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홈쇼핑채널의 경우 심야시간대인 새벽 1시부터 6시까지의 시간중 판매되는 건수는 매일 평균 10~20여건에 불과,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송을 일단 시작한 다음에 방송시간을 단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전제하고 "우리 실정에서 24시간 방송 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를 심사숙고해 본 뒤 시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조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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