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등의 여파로 수입업계 백화점 양판점 타격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등 전반적인 가전경기 위축으로 수입가전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로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여파와 신도시 입주에 따른 대체수요특수가 사실상 마감되면서 수입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줄어 수입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최고 40%까지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수입가전의 판매신장률이 해마다 50%이상을 기록하던 백화점과 양 판점의 수입가전매장에는 구매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판매액이 평년매출의 80%도 채 안되는 실정이다.

특히 부유층으로부터 인기를 누리던 대형 냉장고와 세탁기 수입.판매업체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가전업체들은 이에 따라 지난달 이후 대부분 매출목표를 축소 조정하고있으며 일부 백화점에서는 매장을 축소하는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독일 지멘스의 가전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미원통상은 지난해 1백2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60%수준인 70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매출목표 30%축소"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또 미국 GE사의 냉장고 등을 수입하는 백색가전 역시 매출이 지난해 1백80 억원에서 올해 70억원정도 줄어든 1백1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 수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백화점의 수입가전 매출도 크게 떨어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수입가전 매출이 작년 매출의 90%선인 1백억원도 안될 것으로 보고 수입 가전 판매활성화를 구상중에 있으며 현대백화점도 본점 4층에 있던 가전제품 매장을 최근 지하 1층으로 옮기면서 수입가전코너를 다소 줄였다. 한편 가전 양판점인 용산상가 수입가전판매점들도 몇차례의 바겐세일 기간을제외하고는평년 매출을 크게 밑돌자 판촉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경우 올들어 부산점.울산점.장안평점 등을 개설하면서 수입가 전판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나 매출면에서는 목표치인 1천7백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1천4백억원선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입가전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6월말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시작으로윤달에 따른 결혼 기피、 올 가을의 신도시 입주마감、 로 전대통령 비자금 파문 등이 수입가전시장의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입가전업체들은 특히 연말연시 특수가 수입가전 매기를 회복시킬 가능성이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로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장기화될 경우 올 연말은 물론 내년도 수입가전 경기에도 상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우려하고 있다. <이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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