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전 부품공용화 보완 필요하다

가전업계의 부품 표준화 및 공용화 추진계획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가전업계는 22일 오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전자공업진흥회 주최로 제2차 부품표준화 및 공용화 추진협의회를 열고 제1차 부품 표준화 및 공용화 추진 계획을 확정지었다고 한다.

전자공업진흥회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가전업계 부사장、 통상산업부담당국장 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추진협의회에서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4개 부품의 표준화 및 공용화에 대한 성과보고와 함께 올해 안에새로 추진키로 한 11개 부품의 추진대책을 협의하는 동시에 내년에 18개 부품 97년에 19개 부품을 표준화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 3년내에 총 52개 부품을 표준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부품의 공용화 추진의도는 서로 다른 제품간、 업체간에 부품의 규격.성능 을표준화하고 이를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 생산함으로써 생산성 을향상시키고 관련부품산업의 발전을 이룩한다는 것이 근본취지다.

결과적으로 세트업계의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고 부품업계의 개발촉진과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소비자에 대한 가전제품 사용 편의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가전업계는 이의 실현을 위해 지난 6월말부터 통산부 주관으로 업계와의 회의를 거쳐 부품공용화 추진계획을 수립한 바 있고、 이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통상산업부 생활공업국장을 고문으로 하여 전자공업진흥회 상근부회장 과 가전3사 부사장 등이 참가하는 추진협의회를 두고 실무총괄반.품목별 추진반.사무국 등의 추진체제를 마련하는 등 본격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는것이다. 현재 전자공업진흥회가 전망하고 있는 기대효과로는 5대 가전제품의 경우개당 5~6%의 원가절감효과가 기대되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내년부터 오는 98년까지 3년동안 2백35억원의 원가절감효과와 3천3백여만달러의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의 표준화 및 공용화 추진계획은 전자공업진흥회가 중심이 되어 그동 안꾸준히 노력해 온 사안이지만 이제야 본격적인 실현을 보게 된 것은 뒤늦은감이 있다. 그러나 반드시 이뤄야 할 사업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부품공용화 추진계획은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추진협의회에 선현재 3년의 중기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 협의회가 보다 장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본다. 장기계획을 수립、 미리 예고함으로써 세트 업계나 부품업계가 모두 사전에 이의 대비책을 강구해 나가도록 유도해야 하기때문이다. 대상품목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현재 컬러TV.냉장고.세탁기.전자레 인지.진공청소기 등 5대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부품공용화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대상품목을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상품목 선정에 있어서는 파급효과가 크고 추진이 용이한 품목부터 우선적으로 추진 한다고 하지만 이는 관련업체간의 적극적인 관심이 없이는 사실상실현이 어려운 문제다. 따라서 이의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서 부품개발 책임자급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업체별로 신규개발 및 수입부품 에대한 각사간의 정보공유가 차단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이 변화돼야 한다.

따라서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는 분위기 조성이 아닌가 한다.

또 부품의 표준화나 공용화 부품개발은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으로 적극적 인추진을 꺼릴 수도 있으며 가령 부품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세트업계나 부품 업계가 경제성이나 기술성.시장성 등의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상위규격이나 새로운 유사규격을 고집할 경우 많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따라서 표준화 및 공용화 개발업체에 대해서는 개발자금이나 설비투자 지원등 제도적인 보완대책과 함께 세트업체가 표준화부품은 반드시 사용토록 하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부품표준화 문제는 가전제품의 경쟁력 향상과 소비자 서비스 개선을 위해 꼭실현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이의 실현에는 여러가지 부수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일괄적인 부품의 표준화.공용화는 자칫 관련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을 저해할 수 있고 각사의 독창적인 제품특성을 살리는 데 저해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공업진흥청 등 정부 관계기관이나 관련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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