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보통신 전문전시장 확보 시급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컴덱스쇼 등 해외에서 개최되는 굴지 의전시회를 참관하고 나면 우리의 전시운영 기술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얼마나 낙후돼 있는지 비교된다.

유명 전시회는 전시 상품의 홍보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매끄러운 행사 진행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의 컴퓨터 전시장으로 자리를 굳힌 미국의 컴덱스 전시회는 라스베이거스 지역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전문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좋은 예이다.

일본의 전자전 역시 규모면에서 도쿄 부근의 하루미 전시장을 통해 완벽한 행사지원시스템을, 상품을 전시하는 기업이나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자랑한다.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통신올림픽 팔렉스포 전시회나 세비트 전시회 등 유럽 굴지의 전문 전시회도 수준높은 첨단 제품의 경연장으로 손색이 없다.

이에 비해 우리는 한국종합전시관(KOEX)만이 국제규모의 전시장을 갖고 있을뿐이다. 그러다 보니 한 장소에서 일년내내 전시회가 열려 질적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주최측은 전시회 개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부스 사용료등 수익올리기에만 급급한 것이다. 보다 체계적인 전시회를 통해 해외바이어를 연결해주고 국내 업체들과의 신기술 습득을 연결해주는 것이 KOEX가 해야할 일이 아니냐는 여론이다.

우리나라의 상품전시장 보유현황을 보면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한군데(1 만평규모)뿐으로 경쟁대상국인 일본 25군데 1백만평、 대만 3군데 5만평、 싱가포르 4군데 5만평에 비해 전시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같은 전시 시설의 부족은 결국 전시회 주최측은 물론 전시장 운영에 있어서 노하우 부재로 연결되게 마련이다.

이같은 전시장 부재로 인해 전시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 최근 미국 라 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컴덱스쇼에서 한국관을 설치운영한 무역투자진흥공사가국내 중소기업들로부터 받은 비싼 부스이용료는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성의없이 운영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는 보도다. 업체당 참가비 1천여만원을 들 여한국관에 입주한 이들 중소업체는 이 기회에 기업홍보를 기대했으나 무공 의안이한 전시관 운영으로 전혀 성과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해마다 수백건에 달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나 전시회다운 전시회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최근 부산 수영만에 4만평 규모의 제2 종합상품전 시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나 현재와 같은 전시운영시스템으로는 국제적인 전문전시회를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세계는 지금 치열한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컴퓨터.가전 등 여러분야가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기술과 우리의 상품을 세계에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국내든 나라 밖이든 개별상품에 대한 홍보와 바이어 유치를 위 해세계 유명전시장을 쫓아다니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우리를 세계에 알리는국제규모의 전시장 확보와 체계적인 운영 없이는 한층 치열해지는 이 분야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앞으로 다가올 정보사회에서는 "노하우"보다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노웨어"가 더욱 중요시되는 상황이다. 모든 국민들이 언제나 미래 정보사회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경제규모에 걸맞는 정보통신 상설전시장이나 국제적규모의 전문전시장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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