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컴퓨터로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불과 2, 3년전만 하더라도 컴퓨터 관련 유망직종은 그래픽.뮤직 등 예술분야가 주종을 이루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로 진전되면서 새롭게 창출된 정보검색.정보제공자 IP 관리 등 여러 분야가 각광을 받으면서 컴퓨터관련 직종의 종류도 천차만별로 다양화되고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 럼컴퓨터가 창작.유통.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일터로 신세대를 이끌고있다.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속에서 "알토란"을 찾아내는 일은 그리 만만치않다. 특히 국내에 인터네트가 확산되면서 정보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발굴, 제공하는정보검색사는 이제 정보화시대의 첨병인 셈이다.
정보검색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창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정보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어학실력이 필요하다. 인터네트나 해외 공공DB망 등 필요한 정보의 대부분이 영문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를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읽고 이해할 정도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정보검색사들에게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정보를 파악하는 감각이다. 주업 무가 단순한 정보의 수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서 결론을 내리는 컨설팅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
일례로 국내 전자업체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려고 할 때 해외 전자시장동향 에관한 정보를 검색.분석해 진출 가능성에 대해 컨설팅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정보검색사의 일이다.
국내에서 정보검색사로 일하는 인력은 아직 얼마 되지 않는다. 정보검색사 로일하려면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정보제공 전문업체나 대기업의 전략기획실 등에 취직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 노하우가 쌓이고 인맥이 형성되면 프리랜서로 독립할 수도 있다. 여타 직종에 비해 어학능력을 비롯해 상당한 수준 의 전문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IP관리자는 통신망에 포럼을 열고, 그 포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주업무다. 하이텔 매직콜 천리안 나우누리 등 온라인 서비스업체에 IP등록을 하고 정보를 제공한 후, 사용시간이나 조회수에 따라 일정의 정보제공료를받는다. IP관리자가 되려면 기존 IP업체에 취직하거나 독특한 아이템을 가지고 직접IP로 등록하면 된다. 컴퓨터와 모뎀만 갖고 있다면 창업자본 없이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IP관리자로 일하는 사람들의 수는 비교적많은 편이다. 3대 온라인 서비스망에 수록된 IP수만 보더라도 평균 4백명을 넘어선다. 새로운 정보를 찾아 구미에 맞게 자료를 가공해 올리는 것이 이 분야의 핵심요소이다. 정보검색사와 달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IP관리자는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다방면으로 폭넓은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보자료를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성실성이 요구된다. 향후통신분야가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정보의 가공형태도 점점 더 더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수한 정보들 중 보석을 캐내는안목을 가졌다면 도전해봄 직하다.
다양한 SW나 하드웨어의 출시와 함께 사후서비스가 중요하게 대두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직종으로 전문상담원을 들 수 있다. 주로 고객지원부에 배치되는 전문상담원은 제품사용시 고객의 어려움이나 궁금증을 풀어주는 "해 결사". 고객이라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기 때문에 반복되는 질문과 대답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봉사정신이 가장 필수적인 자격요건이다. 고객의 질문도 초보에서 전문까지 천차만별이어서 전문 베타테스터에 버금갈 정도로 컴퓨터 에대한 상세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전문상담원을 찾는 대부분의경우는 초보자일 경우가 많고, 초보자들은 컴퓨터의 고장증세를 체계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담원이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업체에서는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자사제품의 보완점을 발견하기 위 해전문 베타테스터를 고용, 자사의 제품을 사전 테스트한다. 베타테스터는 제품의 결함을 발견, 이에 대한 전문가적인 조언을 하기 때문에 컴퓨터에 대한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해당 제품의 구성원리뿐만 아니라하드웨어 및 SW와의 연관관계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전문 베타테스터 는 컴퓨터 분야에 대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 알아야 하는데다다른 사람들이 알기 전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든 과제다.
특성상 변화의 속도가 빠른 컴퓨터분야에서는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더라도유통시장의 틈새를 겨냥한다면 이것도 이 분야의 유망직종인 셈이다. 386 486 펜티엄으로 숨가쁘게 바뀌어온 컴퓨터분야에서 낡은 기종이 갈 곳은 없다. 기업체에선 이같은 중고 OA기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처리가 문제다. 이같은 골칫덩어리를 모아 일반인에게 통신판매하는 기업재활용품 통신판매업도 싼값에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정보 지를 발행해 자발적인 참여업체를 늘리면 충분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정영태 기자】 [인터뷰] 넥스텔사 헬프데스크 송하길씨 "하고 싶은 것을 찾다 보니 능력을 중시하는 회사에서 마음에 맞는 일을맡게 됐습니다.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전문상담원의 매력입니다. 인터네트서비스업체인 넥스텔의 송하길씨(29)는 이 분야에 몸담게 된배경을 이렇게 말한다.
멀쩡하게 다니던 대학을 두 번이나 그만둔 그가 이곳에 다니게 된 것은 올8월부터. 열관리사인 그가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1년 남짓에 불과하다.
"정보공유가 나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자 가치입니다. 알고 있는 것을 나눠가짐으로써 정보사회발전에 일조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넥스텔에서 전문 상담원으로 활동하기 이전에도 PC통신의 게시판을 통해 초보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었다고 한다.
하루 8시간 근무하는 동안 20여 건에 이르는 인터네트 가입회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그의 업무이다. 인터네트와 별로 관련이 없는 도스 관련 질문 부터 HTML게시방법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질문에 대답하다보면 새롭게 배우는 것도 많다고 한다.
어느덧 전문가의 수준에 오른 그는 자신의 컴퓨터 첫걸음마 시절을 되새기며 프로그램을 하나 구입해 익히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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