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VAN사업 "확대일로"-시장개방 앞두고 "경쟁력제방"..

POS단말기로 수집된 각종 판매거래 자료를 재가공、 이를 유통업체와 제조 업체들에 서비스해주는 유통VAN(부가가치통신망)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유통시장 완전 개방이 불과 몇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들이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매장에 설치된 POS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VAN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VAN서비스는 우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수발주 납품 대금결제 등의 정보를 표준화된 전자문서교환(EDI)방식으로 처리하는과정을 거쳐야한다. 그런 다음 이 과정을 거친 각종 거래자료를 축적.가공 해다양한 형태의 부가정보로 추출, 이를 유통업체등에 제공하는 것이다.

유통VAN에 가입하게 되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 모두에게 이익이다. 지금까지 거래해왔던 모든 서식을 통일할 수 있어 정보관리、 전산망관리 등 자원 비용、 시간의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래내역이 통일됨으로써 특정업체의 특정제품이 특정지역에서 판매되는 현황을 손쉽게 얻을수 있다. 이같은 자료는 유통업체 및 제조업체의 판매전략이나 마케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산업고도화에 따라 소비자의 소비행태가 다품종 소량화 추세를 띠고있는 현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뿐만 아니라 교통난과 인력난을 해결、 유통체계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VAN서비스는 더욱 절실한 것이다.

또 WTO체제의 출범과 유통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우려와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를 보다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 인정보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바로 이같은 유통VAN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이를 제공해주는 VAN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레지폰 시스템이 중소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유통VAN서비스를 준비해왔으나 93년말 유통VAN이 국책연구 개발과제로 선정되면서 데이콤등 대기업들이 유통VAN사 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최근엔 유통전문 SI업체인 제일씨앤씨도 유통VAN사 업에 참여했다.

또 지난해에는 유공이 "글로벌 패키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국의 계열 주유소를 대상으로 판매재고、 주유소 고객관리、 각종카드업무 등을 제공하는오일VAN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LG그룹.현대그룹.동부그룹 등도 이미 그룹내 VAN을 구축했으며 백화점업계와 음반공급업계등 유통업계도 자체 네트워크를 구성, 유통VAN사업 에뛰어들고 있다.

한편 유통VAN서비스의 내용과 규모도 신규 참여하는 업체들의 숫자에 비례해커지고 있다. 이와함께 유통VAN서비스의 형태와 내용이 다양화 세분화되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예컨대 초기단계에서 제공되던 유통VAN서비스의 경우 단지 매장에 설치된POS단말기의 정보를 집계해주거나 표준화된 문서를 네트워크를 통해 교환하는수준이었다. 그러나 POS시스템 구축이 급격히 늘고 상품판매현황을 정확히 집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되면서 상황은 달라지 시작했다. POS시스템등 을 응용함으로써 상품의 단품별 판매실적、 지역별 판매현황、 업종별 판매 현황、 시기별 판매현황 등 가맹점이 원하는 형태와 내용으로 세분화된 VAN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양질의 VAN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과제가 있다. 서비스제공 업체들이 보다 많은 가맹점을 확보해야 하고 대기업들이 자체 구성한 그룹VAN들과 상호연계돼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유통업 참여를 계기로 자체 VAN을 구성、 계열유통사들을 이 망에 가입시키고 있어 유통VAN사업이 지엽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며 "유통업체들에 보다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려면 이들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휘종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