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도입 교육개혁제도, 과학고 위축 우려

오는 97년부터 도입되는 새 교육개혁제도가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매 우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자칫 과학영재교육을 후퇴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4일 과학고등학교및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고 학생들은 그동안 대학입시를 위한 내신평가에서 일반고교와의 비교평가를 인정받아 95%이상이 내신 1등 급을 받았으나 새 제도에서는 이 내신성적 제도가 폐지되고 종합생활기록부 로 대체됨에 따라 일반고 학생보다 대학입시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됐다는것이다. 과학고들은 이와관련, "같은 실력이라도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과학고 에서 중간정도의 성적을 올리기보다는 일반고등학교에서 1, 2등 하는 것이종합생활기록부 제도 아래서는 훨씬 대학진학에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다.

과학고들은 "과학고가 영재교육을 실시한다 해도 목표로 한 대학진학이 어려우면 우수학생들이 기피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과학영재 교육에도 상당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학고 1, 2학년생 학부모들은 특히 "당초 정부가 과학고생 모집요강에서 일반고와의 비교평가 내용을 공표, 학생을 선발한 상태에서 종합생활기록부 도입에 따라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총 15개에 이르는 과학고는 그동안 우리나라 전체 중학생의 상위 0.6 %이내에 드는 우수한 인재들을 받아들여 연간 1천4백명 정도를 배출,대부분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시킴으로써 과학영재교육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한편 이같은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최근 과학고 교감들이 회의를 열어 입시제도를 보완해 줄 것을 과기처 등에 요청했으며 서울과학고 1, 2학년 학부 모들도 별도로 정부에 이같은 건의를 해놓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과학고가 과학영재교육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공계 대학 진 학시 특별전형이나 수학및 과학과목에 대한 평가가중치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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