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이헌조)가 지난 7월 국내에서 처음 내놓은 9백MHz대역 유무선전화기 "테크폰 900"이 올해 출시된 각종 전화기 가운데 최대의 히트상품으 로부각되고 있다.
이 제품은 당초 9백MHz대역 제품의 시장 잠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출시 3개월 만에 3만대가 판매되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9백MHz대역 유무선전화기는 기술적인 어려움과 제품화할 경우 고가제품이 될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대부분의 전화기 메이커에서 개발을 주저해 왔던제품이다. 그러나 LG전자의 "테크폰 900"이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판매량을 보이며 히트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데에는 나름대로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통화거리 및 통화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싸게 한 것이다.
LG전자는 이 제품 개발에 앞서 사용자조사에 나서 기존 유무선전화기에 대한고객의 불만이 통화 품질 및 거리에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통화거리와 품질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9백MHz제 품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과감하게 개발에 나섰다.
"테크폰 900"은 9백MHz대역 사용만이 특징이 아니다. 송신출력을 10mW로 높여 기존 유무선전화기의 통화거리보다 3배 이상 늘렸으며 40채널을 채용、 혼선에 따른 잡음을 최대한 줄였다.
"테크폰 900"의 판매확대 원인은 가격에서도 찾을 수 있다. LG전자는 테크 폰가격을 46/49MHz대 제품 수준인 20만원대로 대폭 줄였다.
LG전자가 그동안 고가제품일 수밖에 없다는 9백MHz 유무선전화기를 혁신적 인가격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부터 사내 혁신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해온 "OBU행동지원 프로젝트"에서 연유된다고 할 수 있다.
LG전자는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 품질혁신、 원가혁신의 3개 테마로 구성 돼있는 이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해 제품의 기초설계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렴하고 적기에 고품질 저가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점을 내세워 "테크폰900"이 연말까지 총 5만대이상 판매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기존 전화기공급업체들을 자극、 9백MHz대역 유무선전화기 개발을 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LG전자의 9백MHz대역 전화기는 기존 46/49MHz대역 유무선전화기 수요를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박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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