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도 오리가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이건 바이오 오리가미 인데 접혀진 의식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여러가지 다른 사고 형태로도 접을 수가 있어요. 아버님도 이 일에 관심이 많으시고 저도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해보는 거예요. 아버님 생각으로는 로봇하고 바이오 오리가미를 같이잘하면 좋은 사업거리가 될 거래요.""좋은 사업거리요?" 빨간 종이와 흰 종이로 만든 수탉을 바라보며 고비가 묻는다. 갑자기 머리 가멍해지면서 연산 방식의 얼굴과 몸체, 신경 바이너리(binary), 그리고 사고와 동작이 일치하는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
"지능이 있는 펄프 조각이나 종이 조각으로 살아 있는 로봇, 말하는 우유 팩, 뭐 그런 이상한 것들이오. 하지만 저하고는 별 상관없는 일이예요. 아버님이 신경쓸 일이지." 사실 그녀는 신경쓸 일이 하나도 없는 사람 같이 보인다. 천성적으로 낙천 적인 사람이다.
"그래, 정확히 제게 원하시는 게 뭐죠?" 그녀는 잠시 그를 살펴본다. 그녀의 사고가 여러 방향에서 다가온다.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 길고 검은 머리를 얼굴 위로 쓸어 올리더니 손을 내밀어 고비의 어깨를 끌어당긴다. 긴 키스가 끝난 후 그녀는 말한다. "난 사업하고 사생활을 혼동하지는 않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오늘은 다르군요. 먼저 나하고 같이 하룻밤을 지내도록 해요. 내 목숨은 그 다음에 구해주시고요. 탐정 아저씨, 그래 주시겠어요?" "그 순서로요?" 한바탕의 회오리가 휩쓸기 전에 다가오는 평온함을 맛보며 그가 답한다.
"그 순서대로요. 하지만 자세는 탐정 아저씨 마음대로 하도록 하세요."그 러나 사실은 첫번째 자세만 그가 골랐지 나머지는 다 그녀가 골랐다. 남자스스로가 제비족이라는 느낌을 받는, 일생에 한 번 올까말까한 그런 격렬한사 랑 후 그 살인이니 뭐니 하는 스토리에 대해 생각해 봤다. 결국 그녀는 사랑도 해주고 몸도 보호해 주는 대가로 그를 산 것이었지만 그녀의 보디가드로 서의 역할은 한 번도 심각한 일로 보인 적이 없었다. 그저 그녀의 광인적인 기질의 일부라고나 할까.
그녀에게는 많은 메시지가 날아오곤 했다. 발동기 달린 자전거를 탄 이상 한생김새의 일본 사람들이 카페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 소포를 가져다 주곤했다. 혹은 그녀가 최근에 만든 신경 집단들을 큰 봉투에 넣어서 보내곤 했다. 고비에게 미소지으며 그녀는 말했다.
"새나 사자, 악어 그런 거예요. 문제 없어요."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