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의 해외 현지법인 경영체제 강화는 최근 현지투자를 크게 확대하면 서그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해외 현지투자를 통한 가전제품의 현지생산은 이제 우회수출 전진기지의 개념에서 완전히 탈피해 현지시장 공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법인은 물론 판매법인까지도 지금까지의 경영패턴으로는 가전3사가 추구 하는 현지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전3 사의 해외법인 경영강화는 현지생산, 현지판매로 이어지는 현지화 전략을 조기 정착시키기 위한 핵심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3사의 해외법인 경영강화 방안은 현재 법인장 등 현지경영책임자의 직급을 높이는 것과 현지인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격이다. 또 국내의 숙련인력을 해외법인에 투입시켜 현지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기틀 을마련하려는 것도 최근 새로운 해외법인 경영강화의 한 수단이다.
가전3사는 우선 해외법인 경영책임자의 직급을 상향조정함으로써 현지법인 의의사결정 폭을 넓혀줄 뿐 아니라 시장변동 등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처럼 부장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지법인장 중심의 경영체제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얘기다. 이는 갈수록 심화되는 국내 본사의 임원적체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밀도있게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홍광 LG전자 전무는 "현지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임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가전3사의 해외현지 법인장은 임원급으로 급속히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현지인 채용을 적극 확대하고 현지채용 인력의 직급을 높여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방법도 크게 확산될 조짐이다. 이는 본사에서 파견된 인력보다는 시장환경이나 문화, 습관 등 현지 실정을 더 잘알고 있는 현지인이 경영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비해 국내 숙련인력의 해외현지 활용은 다소 상반된 개념처럼 보이지 만요즘들어 상당히 설득력있게 거론되고 있다.
영업인력의 경우 현지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현지인 채용도 필요하나 이들을 조정하고 영업기획을 수립.집행하는 데는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본사 영업인력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가전3사내에 확산돼 있다. 대우전자가 사내 응모를 통해 대규모 영업인력을 해외 파견하려는 것이대표적인 예이다.
사후서비스(AS) 인력의 해외파견도 지금까지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서비스가마케팅의 주요 수단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질의향상이 시급한 가전3사로선 필연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다. 그러나 AS인력 의 해외파견은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해외근무보다는 순환파견 근무 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전3사의 이같은 해외법인 책임경영 체제구축, 현지채용 인력의 적극적인활용 국내의 숙련된 영업 및 서비스 인력 투입 등은 내년도 해외경영 전략 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주요 거점시장을 중심으로 현지경영의 틀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것이 가전3사의 새로운 해외경영 전략으로 자리잡을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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