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백기를 들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의 개인휴대통신(PCS) 기술개발을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던 한국통신이 결국 "정부방침에 따르기로 했다며 개발방식을 전면 수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PCS기술표준을 둘러싼 정보통신부와 기간통신 사업자들 사이의치열한 공방전은 정보통신부와 한국이동통신 등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진영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국통신은 정보통신부가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 2차 시안을 통해 PCS접속 방식을 CDMA로 확정했다고 발표한 뒤에도 "시안에 불과하다"면서 최종확정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었다. 더욱이 국내표준과는 상관없이 해외시장을 위해서라도 그동안 투자해온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제 TDMA라는 말은 더 이상 꺼내지 않겠다"고 부연함으로써 무조 건항복의사를 표명했다.
한국통신이 막판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던 TDMA 방식을 결국 포기하게 된것은 두말할 것 없이 PCS사업권 때문이다.
정보통신부가 CDMA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이상 한국통신이 TDMA를 계속 떠들어 봐야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근 통신사업자들의 논리에 휘말려 정책결정에 오락가락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정보통신부가 통신사업자들의 잇따른 항명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국통신이 조기에 백기를 들도록 한 배경으로 작용한 듯하다. 어쨌든 한국통신은 그동안 TDMA를 위해 들여온 공을 모두 허사로 돌리고 CDMA 방식으로 PCS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전력투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의 이번 결정은 또한 국산 CDMA기술에 대한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표현하면서 아날로그 서비스를 희망하고 있는 신세기통신에도 직간접인 영향 을미치게 될 것이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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