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부과정 무시험 전형 평가기준 문제있다

지난달 무시험 전형으로 치러진 96년도 한국과학기술원 학부과정 입시에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평가기준이 지원학생과 관계가 없는 "지원자 예상성취도 등 모호한 기준에 의해 평가됐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과기원에 따르면 총 3백70명을 선발한 과기원 학부과정 96년도 무시험 특별전형에서 일반고 출신의 합격자는 26명에 불과한 데 비해 과학고 출신의 합격자는 총 3백34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과학고 출신 지원자의 무시험전형 합격숫자는 지난해 무시험전형과 일반전형을 통해 입학한 과학고출신의 입학생 총수보다 많은 숫자여서 일부에서는 "과학고 출신의 학생을 대상으로 의도적인 봐주기를 한 것이 아니냐" 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기원이 이번 입시에서 사용한 평가기준은 과기원에 입학한 선배들의 학 업성취도를 근거로 산출한 지원자 "학업예상성취도"、 수학경시대회 입상자 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무시험전형 입시평가기준으로 인해 일반고 출신 학생들은 내신1등 급에도 불구하고 낙방하는 사례가 속출한 반면 과학고 출신 지원자들은 90% 가넘는 합격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원의 이런 평가기준은 현재 일반고와 과학고의 교육여건이나 개인의 특성을 무시한 천편일률적이라는 소리가 높다. 특히 실험및 실습여건이 풍부 한과학고와 입시준비에만 매달려온 학생을 이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과기원 일부에서는 "학업예상성취도"는 입학예정자의 성적이 아닌 출신학교 선배들의 과기원 학업성적을 토대로 이뤄져 "지원자의 특성을 고려하지않은 집단적이고 전근대적인 평가기준"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기원은 무시험 전형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어서 향후 학생과 학부모의 많은 반발이 예상된다. <대전=김상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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