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기업이 승리한다 (14);기업의 변화 (18)

기업활동이 글로벌화하는 시대. 경영컨설턴트인 다구치는 기업 규모가 반드시 커야만 유리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는 규모가 작다 하더라도 사업가들이 국제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다구치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사람중에 화교 실업가가 있다. 그는 중국에서 부동산업을 하며 베트남에 호텔을 세우고, 싱가포르에서는 PC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같은 무국경의 사업을 당연하다는 듯이 활약하고 있다.

그에게있어서는 아시아지역 전체가 하나의 국가다.

홍콩 태생의 그는 중국.베트남.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일본으로 말하면 도쿄.오사카.나고야에서 사업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한국이라면 서울.부산.광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국적은 홍콩이지만 의식은 홍콩인이 아니며, 그렇다고 중국인이나 싱가포르인 또는 베트남인도아니다. 바로 아시아인이며, 아시아라고 하는 나라안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연령도 30대 전반으로 젊다. 일본에는 이 나이에 무국경으로 활약할 만한 인물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하는 사업의 매출액은 엔화로 환산해서 총 2억~3억엔 정도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2억~3억엔의 매출로는 영세기업 정도가 아니냐"고 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라고 다구치는 못을 박는다. 중국이나 베트남.싱가포르.홍콩같은 나라에서는 매출 3억엔은 상당히 큰 것이다.

홍콩사람은 일본 이외의 아시아 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뜻에서는벌써 일본을 추월해 매우 새로운 21세기적 감각, 또는 글로벌 감각을 수반하는 움직임이 아시아 각국의 사람들로부터 "일본은 이젠 문제가 아니라 면서경쟁상대로 여기지 않는 날이 올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아직 경제력에서 일본이 앞서고 있고, 일본 기업은 오래 전부 터아시아 여러나라에 진출해 제품 생산이나 판매를 해왔었다. 그런 점에서말하면 일본의 기업에는 실적이 있으며, 더구나 그 유산을 이어받고 있다고할수 있으나 현재 아시아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중에는 대기업이 많으며,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적인 일은 별로 하지 않고 있다. 또, 종래 일본 기업은 아시아의 나라들을 생산기지로 취급하는 경향이 높았었다. 그러나 그곳에 진출해서 공장을 세우면서 그 나라와의 융화를 도모해왔는지에 대해 다구치는의문을 갖고 있다.

필요할 때 아시아의 어떤 나라에 공장을 세웠는데 채산성이 그다지 좋지않거나 여건이 나빠져 폐쇄해 버린다면 기반이 확고한 사업활동은 할 수 없다. 글로벌화, 즉 세계화해 가는 이제부터는 더더욱 현지 기업과 함께 손을 맞잡고 현지의 경제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여러가지를 투자한다는 노력을 해야할것이다. 어쨌든 일본의 젊은이에게는 아시아 각국을 국내 각 지방과 도시를 오가듯 이하며 국경없는 사업을 하는 사람은 없다. 일본에서는 이른바 우수한 사람은대기업이 졸업과 동시에 채용해서 병아리 길러 잡아먹기식으로 하고 있는경우가 적지않은 것이다.

외국의 엘리트 중에는 자기 혼자서 자기 깃발을 올리겠다는 젊은이가 많으나일본의 경우에는 "큰나무의 그늘에 기대자"는 경향이 있다. 만일 앞으로글로벌화 시대에도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커다란 손해를 입게 된다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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